[팩플] 오픈AI가 크롬 산다? AI 회사가 브라우저 노리는 이유는

2025-04-23

오픈AI가 구글 웹 브라우저 크롬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혔다. 별도 앱이나 사이트 접속 대신 웹 브라우저에 바로 AI 서비스를 탑재하면 대중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고, 나아가 광고 시장 등도 장악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오픈AI가 뭐라고 했는데?

크롬 인수 관련 발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에 대한 재판에서 나왔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웹 브라우저인 구글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날 법무부 측 증인으로 출석한 닉 털리 오픈AI 제품 총괄은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많은 기업들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챗GPT가 크롬에 통합된다면 정말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용자들에게 AI 중심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업, 뭘 하려는건데?

오픈AI의 크롬 인수가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선 구글이 아직 크롬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은 아니다. 또 블룸버그 등 외신은 크롬 인수를 위해선 최대 200억 달러(약 28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가 당장, 쉽게 마련할 수 있는 규모도 아닌 것. 다만 오픈AI의 이런 발언을 통해 AI 기업들의 미래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로 일반 사용자들의 일상에 파고들어, AI 기술의 영향력과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오픈AI의 챗GPT 같은 AI 서비스는 이용자가 직접 챗GPT 웹사이트나 휴대폰 앱에 들어가서 질문을 하고 답을 받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AI를 크롬이나 애플의 사파리 같은 웹 브라우저, iOS와 안드로이드 같은 휴대폰 운영체제(OS)에 바로 탑재하면 일일이 챗GPT 사이트에 들어가지 않아도 더 자주, 더 쉽게 AI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것이다.

스마트폰 OS에서는 이미 이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업데이트 된 애플 인텔리전스에선 별도 앱 실행 없이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고, 구글 제미나이도 안드로이드 OS에 기본 탑재돼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에서 앱 설치 없이 바로 제미나이 기능을 쓸 수 있다. 크롬 매각 관련 발언이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21일, 같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피터 피츠제럴드 구글 플랫폼 및 기기 파트너십 부사장은 “구글은 지난 1월부터 삼성 기기에 제미나이 AI를 탑재하기 위해 관련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AI 기업들도 브라우저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2월 AI 브라우저 ‘코멧’을 발표해 사전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구글 딥마인드도 지난해 12월 웹 브라우저와 결합돼 화면의 정보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마리너’를 시범 공개했다. 이에 더해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약 67%(스탯카운터 통계)를 점유하는 크롬을 특정 AI 기업이 가져갈 경우, 그 영향은 훨씬 더 클 수 있고 AI 기술 전반의 대중화 역시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

앞으로는

AI 기업들이 그리는 미래는 AI의 대중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짜 ‘빅피처’는 그 너머에 있다. 강정수 블루닷AI 센터장은 “AI 기업들이 브라우저 출시나 인수를 준비하는 건 브라우저 시장 자체를 노리는 것이라기 보단, 이용자들의 의도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고 이를 광고 상품에 결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한 브라우저를 통해 메일이나 일정 앱, 생산성 도구까지 여러 정보를 탐색할 수 있어 AI 에이전트가 브라우저에 통합돼 고객의 자율 비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궁극적으로는 브라우저와 OS를 넘어, 현실 세계까지 AI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AI 모델은 결국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기술에 결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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