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대체거래소 출범...자본시장 경쟁 체제 돌입
증권사들 거래 시스템 테스트 거쳐 최종 참여 확정
매매체결 종목 10개서 순차 확대...내주 공개 예정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다음 달 4일부터 거래를 시작하는 가운데 참여 증권사 수는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29곳의 증권사가 내달부터 ATS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내부 테스트를 거쳐 합류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마케팅본부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복수거래시장 출범 설명회에서 “29개사가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으나 이달 중 내부적인 테스트에 문제가 있다면 못 들어오는 회사가 있을 수도 있다”며 “지금 점검 중이고 끝나야 확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부터 8시 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늘어난다.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국내 자본 시장에도 대체거래소가 출범해 본격적인 경쟁 체제가 도입된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주문을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체결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가 적용된다. 이를 위해 자동주문전송시스템인 SOR(Smart Order Routing)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중 가격과 체결 속도, 거래 비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시장을 자동으로 선택해 주문을 배분하는 것이다.
다만 SOR 구축의 준비 기간이 빠듯해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의사를 밝힌 32개 증권사 중 15곳만 전체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14곳은 정규 거래 시간을 제외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만 우선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현재 모든 증권사들이 애초 계획대로 거래를 개시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2월 중순쯤이나 마지막 주는 돼야 드러낼 것 같고 3월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 날짜는 지금으로선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매체결 종목은 10개로 시작해 점차적으로 확대한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권 중 유동성이 높은 종목 등을 중심으로 매매체결 종목을 선정해 다음주 중 공개할 예정이다. 출범 이후 4주 동안 매주 거래 종목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총 800여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김 본부장은 “한 주, 또는 2주 간격으로 매매체결 종목을 조금씩 늘려 4월 초 정도에 약 800개 종목을 거래하는 정상적인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처음에 시작할 10개 종목은 다음주 정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홈페이지나 증권사에도 미리 알려 투자자들이 알 수 있게 하겠다”며 “시장에 들어온 종목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아웃시키는 건 정기적으로 분기 정도 단위로 빼거나 하는 등 조심해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TS 참여 증권사가 최선집행의무를 위반할 경우 자본시장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증권사의 최선집행기준 점검 결과 및 최선집행의무 이행 관련 증빙자료는 모두 10년간 보관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분쟁 처리 지침은 거래소를 벤치마킹해 KRX 수준에 준해 만들어졌다.
넥스트레이드는 ATS에서의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매매 체결 허용 등 남은 과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관련 시행령이 6월에 개정되면 그때부터 별도 인가를 받는 데 6개월 정도 걸린다”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 ATS에서 거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 고쳐야 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