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4일 국내 첫 ATS 출범
KRX의 독점체제 종료로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
하지만 새로운 거래환경에 대한 우려도 나와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출범을 앞두고 설명회를 열었다. ATS 도입으로 70년간 유지돼 온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증권 유통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거래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7일 넥스트레이드는 금일 금융투자협회에서 ATS 출범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구조 및 도입 이후 예상되는 투자환경 변화를 설명했다.
이번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1956년 이후 약 70년간 유지되어 온 KRX의 독점체제가 종료된다.
ATS 도입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ATS가 도입되면 증권 유통시장의 경쟁이 촉진돼 자본시장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투자자 편의성은 증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ATS가 도입됐으며, 낮은 거래 비용, 야간거래 도입 등의 기능을 통해 기존 거래소와 경쟁 체계가 정착된 상태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본부장은 "경쟁이 활성화되면 스프레드(매도·매도 호가 차이)가 좁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저렴하게 매수하고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TS 도입이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거래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ATS의 거래량은 2016년 자본시장 시행령 개정에 따라 전체 시장거래량의 최대 15%로 제한되어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거래량이 12~13%에 도달하면 사전에 보고할 예정이며, 거래를 (임의로)정지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TS 도입으로 인해 특정 종목의 거래 정지 기준이 기존 거래소와 다르게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스트레이드는 메인마켓에서 시장중단(서킷브레이커 등) 또는 특정 종목의 거래정지가 발생할 경우, 이를 시스템적으로 연계해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18시 이후 운영되는 애프터마켓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등 시장 조치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주간 시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연계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거래 시간 중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보 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 해당 종목의 매매거래를 즉시 정지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에프터마켓에서 종목의 거래를 무조건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거래소의 기준에 맞춰 정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넥스트레이드는 거래소와 유사한 수준의 분쟁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총 29곳의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 참여 의지를 밝혔으며, 이 중 메인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15곳, 프리마켓과 에프터마켓만 참여하는 증권사는 14곳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이달 마지막 주쯤이면 참여 증권사의 윤곽이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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