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랜 기간 심판으로 성실하게 활동해온 고형진 주심(43)과 김계용 부심(50)이 각각 300경기, 4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28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울산 HD의 경기 주심을 맡은 고형진 심판이 K리그 통산 300번째 경기, 부심으로 나선 김계용 심판이 통산 400경기에 출장했다.

고형진 심판은 2003년 KFA 1급 심판자격을 취득해 2009년부터 FIFA(국제축구연맹) 주심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K리그 심판으로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김계용 심판은 2009년 KFA 1급 심판자격을 취득한 뒤 2015년부터 K리그 심판으로 활약 중이다.
KFA는 두 심판의 의미있는 출장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고형진 주심과 김계용 부심에게 기념패를 전달했다.
고형진 주심은 "K리그 데뷔전이 생생한데 벌써 300경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뛰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칭찬보다는 비난을 더 받아야 하고, 경기장에서 주인공이 안 되기 위해 있는 듯 없는 듯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판정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내리려고 하지만 그렇게 경기를 마치지 못하면 힘들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매 경기 진정성을 가지고 최대한 실수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경기에 들어간다. 이 마음을 계속 유지하며 앞으로 예정된 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심판이 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계용 부심은 "400경기까지 올 수 있어서 큰 영광이다. 옆에서 같이 뛰어온 심판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고형진 주심은 "국내, 국제 경기를 통틀어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지만 300경기에 출전한 지금 이 순간을 꼽고 싶다"고, 김계용 부심은 "2021년 마지막 경기였던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꼽았다.
그 이유로 고형진 주심은 "처음으로 가족이 경기장에 와서 축하 꽃다발을 그라운드에서 전해줬기 때문"이라고, 김계용 부심은 "추운 날씨 속 양 팀이 보여준 페어플레이에 많이 배웠다"고 얘기했다.
두 심판 모두 가족들과 동료 심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