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 만찬, 경주한우·가자미 오를까…K푸드 세계 정상 맞이

2025-10-22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 정상들을 맞이할 만찬상에 어떤 메뉴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만찬은 개최지인 경주의 특색을 담은 지역 식재료가 다수 활용될 가능성이 커 ‘천년한우’와 ‘가자미’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류 열풍에 이어 ‘K푸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만찬 메뉴는 보안상 이유로 만찬 당일인 오는 31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만찬 메뉴 공개 예정일은 협의 중”이라며 “국가 정상에 대한 의전은 철저한 보안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지역 대표 특산물로 천년한우, 이사금 백미, 가자미 등을 꼽는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농·축·수산물이 풍부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천년한우는 이번 만찬의 핵심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만찬에 소고기 너비아니가 등장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경주 만찬에서도 소고기가 주재료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경주의 천년한우는 지역 자체 브랜드로, 2006년부터 경주축협이 주도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약 2000곳 농가가 4만여 두의 한우를 사육 중이다.

천년한우는 충분히 성장한 소에 화식 사료를 먹여 키우는 방식으로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년한우는 2022년 대형 유통업체가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1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경주 동해안에서 잡히는 가자미, 참전복 등도 만찬 테이블에 오를 후보로 거론된다.

정상 만찬에 함께할 주류 역시 관심사다. 지난 8월 열린 APEC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환송 만찬에서는 경북 지역 전통주를 미리 소개하는 ‘미리 만나보는 정상 만찬주’ 행사가 열렸다. 당시 교동법주(경주교동법주·약주),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김천 수도산와이너리·과실주), 대몽재 1779(경주교촌도가·약주), 안동소주(명인안동소주·증류식 소주) 등이 선보였다.

2005년 부산 APEC 때처럼 건배주와 식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공식 만찬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 만찬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롯데호텔 셰프들과 협업해 준비한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2023년 백악관 한미 국빈 만찬의 게스트 셰프로 초청된 바 있다. 그는 외교부 유튜브 인터뷰에서 “이번 만찬을 통해 한국 음식과 재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한국 음식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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