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명 주심이 어제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모 주심은 어제(3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 주심은 KBS와의 통화에서 "어제 심판협의회 임원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이 맞다"며 "정확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문진희 심판위원장에게 보고를 했고 자세한 내용은 축구협회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주심이 경찰 조사 이후 통화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진 대한축구협회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어제 이 주심과 통화를 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다"라며 "현재 밥을 먹고 있으니 전화를 끊겠다"라며 날이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주심은 2010년 대 초반 일어난 '승부 조작'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피해자' 신분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승부조작과 연루된 심판 잔존 세력들이 여전히 현직 심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 주심에 대한 조사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K리그1 소속 주심들에게 "이 상황은 긴급 상황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경찰 조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건의 기소시에만 출두하고, 참고인으로 참여는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며 경찰 조사를 거부해도 된다는 뉘앙스를 풍겨 대응이 무언가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안녕하세요, 협의회원 여러분.
최근 불거졌던 K리그 경기에 대한 심판 및 관계자의 여러 가지 사건에 대해서 이XX 이 경찰조사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
여러 K리그 경기 또는 기타 내용에 대해서 참고인의 자격으로 답변을 하고 왔으며, 현 사안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경찰에서 참고인이 필요하다라고 판단한다면, 지금부터 K리그 심판분들에게 연락이 갈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위의 내용과 관련된 사안으로 유선 또는 메시지가 전달되어 경찰서 출두를 하게 된다면, 저희 협의회 회장 또는 사무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기 바라며, 협의회 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따라서 출두시에는 정확한 사건의 기소시에만 출두하고, 참고인으로 참여는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지금 이 상황은 긴급 상황임을 다시한번 말씀드리며, 저희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원 모두들 보호하고, 그 중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고 가기 위함이니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사)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이와 관련해 심판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대한축구협회 측은 "참고인 조사 내용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 경위 파악이 되지 않고, 정확한 내용을 아직 모른다"라는 입장만을 반복해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