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만 나오는 '빅버드 잔디"… "회복 불가능한 수준"

2025-07-31

30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킥오프 1분도 되지 않아 하프라인 부근 잔디가 크게 파였고 경기 내내 곳곳에서 잔디 들뜸 현상이 반복됐다. 하프타임엔 잔디 관리자가 직접 보수에 나서기도 했다.

양 팀 선수단은 패스 연결 등 공을 다루는데 난관을 겪었고, 이 때문인지 실수를 연발하며 경기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팀 K리그 이창민은 "훈련장보다도 못한 최악의 잔디"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도 "날씨와 환경이 어려웠다"고 에둘러 전했다. 팀 K리그 '붙박이 멤버'인 골키퍼 조현우 역시 "잔디가 확실히 불안했다"며 "(상태가) 더 좋았다면 뉴캐슬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을 것"이라 말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원 삼성은 지난 27일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에서 0-2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중계 화면에 잡힌 그라운드 상태가 충격이었다.

잔디 곳곳이 푹 파여 선수들의 기본적인 볼 컨트롤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관계자들은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재단은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약 1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주 경기장 그라운드 지반을 교체하고 잔디를 보수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렀고, 이달 초에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마저 진행하며 잔디 피로도는 누적됐다.

축구계는 재단이 잔디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대한축구협회 등과 경기 유치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서혜주 온라인 기자 hyeju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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