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딥페이크 음란물 범죄가 갈수록 심각지는 가운데 이번엔 정치인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주로 젊은 남성 기초의원들이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지인 대상 협박에서 파급력이 큰 대상으로 넒어지고 있습니다.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동래구의회 조진우 의원은 며칠 전 '중요한 문서'라는 이름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첨부 파일엔 자신이 나체의 여성과 누워있는 딥페이크 음란물이 들어있었습니다.
범죄 증거를 알고 있으니 연락하라는 협박 메일이었습니다.
{조진우/부산 동래구의원/"많이 당황을 했죠, 처음엔. 뉴스에서나 보던 게 의원직을 하면서 제 얼굴로 이렇게...제가 피해자가 될 거란 생각을 한 번도 못했어서 더 당황했던 것 같고."}
딥페이크 협박 메일은 동래구와 동구 등 부산 전역의 기초의원 십수명에게 전송됐습니다.
대부분 젊은 남성 의원으로, 선거에 사용된 사진을 이용해 공개된 이메일로 전달됐습니다.
피해 의원들은 사건을 경찰에 집단고소할 계획입니다.
유사한 피해는 서울과 인천, 대전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치인과 같은 공인 뿐 아니라 사업가 등 유력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 범죄도 늘어갈 걸로 보입니다."
실제 딥페이크 범죄 추이는 지난 2021년 156건에서 지난 7월 297건으로 부쩍 늘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고도화되며 지인 대상 협박에서 파급력이 큰 대상으로 넓어지는 겁니다.
{박미랑/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이러한 범죄를 응용하고 응용하다보면 사회 여러 계층에 있는 분들에 대한 이런 협박(이 늘 수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목적으로 이것을 활용할 수 있어서 확산성 측면에서는 다른 범죄랑은 다르게 폭발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함께 딥페이크물에 대한 시민 신고 확대 등이 동반돼야 범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KNN 하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