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의 3연전서 두 차례 영봉패, 6일에는 1안타 무득점
역대 최저인 타율 0.167, 김민호 타격코치 책임론 부각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타선을 등에 업은 한화 이글스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한화는 현재 13경기를 치렀고 4승 9패(승률 0.30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서 3승 7패로 좋지 못하고, 지난주 치른 5경기서 고작 1승(4패)만 얻는데 그쳤다.
1위를 달리는 LG 트윈스나, 꼴찌로 처진 한화 이글스나 이들의 팀 성적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
일단 한화는 투수진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61로 10개 팀 중 평균인 5위에 올라있다. 선발과 구원진 모두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나 양과 질 모두 순위 경쟁을 벌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문제는 타선이다. 한화의 타자들은 집단 최면에라도 걸린 듯 매 경기 헛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가 직전 열린 6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이날 한화는 고작 1안타만을 뽑아내는데 그쳤고 특히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7회까지 퍼펙트로 봉쇄당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8회 문현빈이 팀의 첫 안타를 뽑아냈으나 곧바로 병살타가 나왔고, ‘9이닝 잔루 0’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을 만들어냈다. 9이닝을 치르며 27명의 타자가 나왔으니 사실상 퍼펙트 게임을 내줬다 해도 과언이 아닌 무기력한 타선이었다.
타선의 부진은 주말 3연전 내내 이어졌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서 3안타 0득점,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토요일 경기에서는 모처럼 8안타 7득점을 폭발시켰으나 다시 1안타 영봉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누구 1명의 부진이라 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이 가운데서도 안치홍(타율 0.067)은 1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0.128)과 노시환(0.163), 채은성(0.167) 등 중심 타선도 실망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한화는 3년차 문현빈이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타격 코치의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 NC서 타격을 지도했던 김민호 코치가 부임했다.
하지만 노시환에게 백스핀을 노리는 타격을 주문하는 등 일부 선수들의 타격폼에 손을 댔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며 뒤떨어진 지도력이라는 혹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KBO리그 한 시즌 팀 최저 타율은 1986년 청보 핀토스가 기록했던 0.219다. 한화는 이 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0.169로 굴욕사를 다시 쓸 기세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한화의 팀 타율도 경기를 치를수록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획기적인 대응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창단 첫 해 기록했던 구단 최저 타율(1986년 0.236)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