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견원 케어네이션 대표
돌봄 시장도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았다. 과거 인적 자원과 오프라인 시장에만 머물러 왔던 돌봄 서비스가 디지털 기술과 만나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곳이다. 기존 돌봄 시장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효율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케어네이션 김견원 대표는 “데이터 기반으로 돌봄 제공자와 사용자를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케어네이션이 나온 배경이 궁금하다.
“케어네이션은 디지털 돌봄 서비스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 24시간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병 앱으로 시작했다. 앱이 출시된 건 2020년 7월이다. 의료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케어네이션 기획을 도왔다. 그간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면서 돌봄 서비스의 비효율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체감했다. 돌봄 서비스 제공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고, 돌봄 제공자와 환자(보호자)간 정보 격차가 심했다. 돌봄 시장에서 편의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였다. 앱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데 앞서 오프라인 돌봄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간병인협회를 인수해 4년간 운영하며 관련 데이터를 축적했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나.
“서비스 운영은 ‘역경매 입찰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앱에서 사용자가 돌봄 서비스 요청 내용을 올리면 케어메이트(돌봄 제공자)들이 입찰에 참여해 서비스 비용을 제안한다. 사용자는 케어메이트의 경력과 금액, 리뷰를 비교해 가장 적합한 돌봄 제공자를 선택할 수 있다. 돌봄 서비스의 종류는 다양하다. 간병뿐 아니라 동행, 가사 돌봄, 산후 돌봄 등 폭넓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미리 상세히 안내하기 때문에 매칭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퇴원 후 회복이 필요한 환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장기요양수급자가 아닌 고령층이 주 이용자다.”
누구나 케어메이트가 될 수 있나.
“원한다면 누구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메이트로 활동할 수 있다. 케어메이트는 원하는 만큼 근무 일을 선택할 수 있다. 돌봄비는 24시간 단위로 앱 통장을 통해 정산된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이다.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같은 면허증이 있으면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지만, 평판 관리가 더 중요하다. 이전 케어메이트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매칭 성공률이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케어메이트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돌봄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이끌 수 있는 구조다. 사용자에겐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선택의 기회가 보장된다.”
얼마나 이용하고 있나.
“누적 가입자 수가 55만 명 이상이다. 이 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메이트 수는 약 20만 명이다.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현재까지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국내 디지털 돌봄 시장 점유율 96.87%를 기록하고 있다. 한 해 거래 금액만 500억원이 넘을 정도다. 매칭 건수가 늘어도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가장 감사한 부분이다.”
돌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흐름 같다. 돌봄은 간병이 필요한 노년층과 중증 질환자에게만 국한돼선 안 된다. 나이·지역·질병·성별 등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돌봄이 필요하다. 케어네이션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촘촘히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환자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돌봄 시장을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할 수 있다. 올해에는 방문 요양 서비스 출시와 함께 손해보상 찾기, 건강검진 예약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데이터 확보가 관건일 것 같다.
“그렇다. 케어네이션에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다. 환자의 나이·성별·질환·내원 병원 등 관련 데이터는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고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바탕으로 매월 ‘돌봄 동향 리포트’도 발간하고 있다. 부설연구소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해 서비스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돌봄 제공자와 사용자 모두가 만족하는 돌봄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그러려면 다채로운 돌봄 솔루션이 제공돼야 한다. 대상도 구분되지 않아야 한다. 연령이나 성별 관계없이 누구나 일상에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단기적으론 돌봄 동향 리포트를 풍성하게 제작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려 한다. 궁극적으로는 돌봄 서비스의 길라잡이가 되는 것이다. 꾸준히 돌봄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