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CEO 교체 등 전열 재정비

2024-10-15

[FETV=심준보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연말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불과 3개월 사이에 메리츠증권, 상상인증권, 토스증권 등 증권사들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 선임하며 새롭게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리테일 강화, 투자은행(IB) 확장, 리스크 관리 등 각 사의 특성에 맞춘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새로 선임된 CEO들은 글로벌화와 디지털 전환 등의 목표를 가지고 업계를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7월말부터 장원재, 김종민 두 명의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한 기업 중 하나다. 장원재 대표는 세일즈 및 트레이딩(S&T)와 리테일을, 김종민 대표는 IB와 관리 분야를 맡아 전문성을 극대화를 꾀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 달성을 준비 중이다.

김종민 대표는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역임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 대출 등 분야에서 투자를 이끈 이력이 있다. 장원재 대표는 금융공학과 리스크 관리에 능한 전문가로,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부동산금융 중심의 메리츠증권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상상인증권은 지난달 말 주원 전 흥국증권 대표를 신임 CEO로 내정했다. 임태중 상상인증권 전 대표는 지난 7월 31일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 만료 8개월을 앞두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주 대표는 중소형 증권사의 경영을 맡아 흑자 전환을 이끈 경험이 많아 상상인증권의 흑자 전환과 글로벌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상반기 실적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상상인증권은 기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줄이고, 채권 인수 및 중소기업 금융 등으로 IB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 대표는 상상인증권의 지식재산(IP) 투자팀 신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는 과거 흥국증권 재직 시 IP 투자팀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IP 로열티 유동화 펀드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 상품 개발에 기여했다. 상상인증권은 이러한 주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스증권은 1989년생 김규빈 대표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의 내부 인사로,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출시와 투자자 커뮤니티 고도화 등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상반기 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존 성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김승연 토스증권 전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까지 6개월이 남아있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함에 따른 후속 조치다. 김 전 대표는 현재 SI증권 신임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토스증권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채권 및 파생상품 서비스를 출시하고,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유사성 논란을 종식시키는 것 역시 그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상대적으로 젊은 리더십을 통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외 다른 증권사들도 연말 임기만료를 앞둔 대표가 많다. 이러한 변화가 다른 증권사들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