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정형진號,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 재확인

2024-10-15

[FETV=임종현 기자] 현대캐피탈이 핵심 요충지인 유럽·프랑스 자회사에 총 25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내년 영업 개시를 앞둔 호주 법인은 이미 부분적으로 영업을 개시, 오는 11월부터는 호주 전역에서 본격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글로벌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6월 정형진 대표<사진>가 선임된 이후, 그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원팀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특히 정 대표 선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골드만삭스에 근무하며 현대차에서 추진하는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관하며, 현대차와의 인연을 맺었다.

목진원 전 대표에 이어 외국계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글로벌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배경에는 현대캐피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 전속금융사(캡티브)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금융 전문성 강화를 통해 완성차 판매 및 금융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정 대표는 부진한 글로벌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 들어 유럽, 중국 등 핵심 법인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캐피탈 상반기 해외실적 법인 순이익은 1190억원으로 전년(1365억원) 대비 12.8% 감소했다. 이 중 중국법인 북경현대기차금융유한공사는 전년(264억원) 대비 72.6% 감소한 72억원, 독일 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는 전년(195억원) 대비 82% 줄어든 34억원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14개국 17개법인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호주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정 대표가 가장 먼저 집중한 곳은 유럽 시장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현대캐피탈뱅크 유럽(HCBE)와 프랑스 현대캐피탈 프랑스(HCF) 법인에 각각 1억5680만유로, 1000만유로씩 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환율 기준 한화 총 2500억원 규모로, 연내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HCBE 법인이 현지 국제결제은행(BIS)비율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선제적 자본 확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는 연결 기준으로 리스 자회사를 포함해서 BIS 비율을 준수하도록 제도가 변경된다는 설명이다. HCF는 향후 지속적인 자산 성장이 예상돼 적정자본비율을 준수하고자 증자를 진행했다.

호주,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오는 11월부터 호주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호주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구매 시 전속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현지 고객들을 위해 각 차량에 맞는 최적화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독자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IT 시스템을 활용해 통상 현지에서 2~3일의 시간이 소요됐던 심사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는 등 편리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내년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4위인 시나르마스 그룹 및 신한 인도네시아와의 삼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현지 자금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 영업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자동차 리스를 비롯해 여러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3월 호주 법인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또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호주, 인도네시아 법인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