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1Q 영업익 전년비 10배 급증...'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유럽 재무장·중동 및 동남아서 가성비 K-방산 수요 꾸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KAI)가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K-방산 업체들의 '실적 잔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움직임과 중동 및 동남아 국가 등의 K-방산 수요가 국내 방산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한화에어로는 작년 1분기에 당시 주력 수출품이자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인도가 이뤄지지 않아 어닝 쇼크를 기록했었다.
◆ 한화에어로 1Q 영업익 전년비 10배 급증...'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00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억원)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2조원대로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스테디셀러인 K9 자주포가 유럽 및 호주, 이집트 등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크고 중동 중심으로 다연장로켓 천무의 수요가 늘면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상방산 부문이 기확보된 수주잔고만으로도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잠재 수주 파이프라인도 견고하다. 베트남 K9 108문, 사우디 K9 200문 등과 더불어 추후 탄약 수출사업까지 전개한다면, 유럽 재무장 및 휴전 후 군비축 사이클에서 강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KAI)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한 7000억~8000억원대, 영업이익은 40% 정도 증가한 6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분기 고객사인 보잉 파업 영향으로 부진했던 기체부품은 납품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 양산 사업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 유럽 재무장·중동 및 동남아서 '가성비' K-방산 수요 꾸준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이 1조2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70% 넘게 증가, 영업이익도 2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00%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LIG넥스원도 2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유럽에 대한 추가 수출 기대감도 크다"며 "기존 수출국인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도 가성비 높은 K-방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