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강성기 기자] 성인병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4대 성인병을 꼽자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을 들수 있다. 원인은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흡연 및 음주를 꼽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노인 3명 중 1명은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10명 중 1명 가까이는 10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매일 약을 달고 산다. 꼭 노인에 국한된 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연령층도 수시로 약을 복용한다. 이처럼 약은 우리 곁에 있으면서 건강을 지켜준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지만 약에는 숨겨진 비밀이 많다.
대부분의 알약이 흰색인데, 이는 원료가 거의 흰색이기 때문이다. 약을 결합시켜 주는 ‘결합제’, 즉 위 속에서 잘 녹게 해 주는 ‘붕해제’ 등의 부원료도 대부분 흰색이다. 그러나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상의 알약도 쉽게 볼수 있다. 알약에 색을 입히는 이유는 원료에서 색을 추출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잘못하다간 얼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색을 입힌다.
또 다른 약과 구별하기 쉽도록 색을 입히기도 하고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색을 넣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제약사가 마음대로 색을 입힐 순 없다. 이땐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이 떨어져야 한다.
알약을 유심히 살펴보면 십자가(+)나 일(-)자 모양의 분할선을 볼수 있다. 이는 쪼개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전재로, 분할선을 따라 4분의 1로 나누거나 반으로 쪼개 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경우,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캡슐제나 표면이 코팅된 당의정을 조각내서 복용한다면 약 속에 포함된 복잡한 전달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들 약제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녹아야 할 경우 처방된다. 또 하루에 1회 복용하는 알약도 약효가 24시간에 걸쳐 서서히 인체에 스며들도록 제조됐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라도 쪼개 먹어서는 안된다.
알약에 새겨진 알파벳 문구에도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제약사가 임의로 붙인 모델명이다. 표면에 숫자나 기호, 문자 등을 새겨 넣어 비슷한 약을 구분하기도 한다.
식품에 유통기한이 있듯이 약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일반적으로 개봉 의약품의 경우, 사용 가능 기간은 1년이다. 약의 제형이나 성분에 따라 사용 가능 기간은 크게 달라진다. 정제, 캡슐 등 생산 형태 그대로 보관하는 약은 종이박스에 표기된 기한만큼 보관이 가능하지만 대체적으로 3년이다. 조제약은 일단 공기에 노출됐기 때문에 빠르면 2주, 길어도 한달 안에 복용해야 한다. 연고류는 미개봉 시 3년이나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고 버려야 한다. 사용기한이 지난 약은 근처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거나 약국에 가져다주면 된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사용기한이 넘지 않았어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약은 습기에 예민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온도가 높지 않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