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땅덩어리에 美만큼 많다…항공 전문가 놀란 LCC 개수

2025-01-13

“이번 사고로 한국 저비용 항공사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항공 물류 전문가 얀 브뤼커(Jan Brueckner)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캠퍼스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중앙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사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출범 20주년을 맞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고는 국내 LCC 업계에서 발생한 첫 사망사고이자 대형사고다. 국내 LCC 업계가 그동안 안전에 대한 투자 확대보다는 수익성 향상을 목표로 달려왔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LCC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항공 수요가 급증하고, 엔화 값 하락에 일본 여객이 크게 늘면서 상승 곡선에 올라탔다. 하지만 급증한 운항 편수와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는 지속해서 제기됐다.

1. 외형 확장보단 내실 택하는 LCC 업계

“올해 국내 LCC 업계는 신규 항공기 도입을 대부분 포기한 상태입니다.” 국내 한 LCC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를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겠단 말이기도 하다. 그동안 앞다퉈 기단을 늘리며 외형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지만 제주항공 사고 이후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중앙일보가 국내 LCC 항공사 9곳을 대상으로 신규 항공기 도입을 조사한 결과 신규 항공기 도입이 예정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장거리 취항을 늘리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지난해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이다. 나머지 LCC들은 현재 기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국내 LCC들은 안전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실 신호는 여러 번 있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LCC들의 잦은 지연과 결항으로 소비자 우려가 컸다.

LCC 업계는 부족한 정비사 수를 최우선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종사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항공은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가 17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이 1대당 16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LCC 정비 인력은 대형 항공사 대비 60% 수준에 그친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기 1대당 11명의 정비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 역시 항공기 1대당 정비사는 11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추가 채용을 통해 연말까지 560명 수준 규모로 정비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현재 기단 유지할 때 제주항공 정비인력은 항공기 1대당 14명으로 늘어난다. 이 밖에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 역시 추가 정비 인력 확보를 위한 채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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