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맥주 세리머니’ 너무 하고 싶어요, 파이팅!”
‘장타여왕’ 방신실이 시즌 3승 공식 인터뷰를 하다 스스로 큰 웃음을 터뜨렸다.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싶다고 밝힌 방신실은 이 대회 챔피언이 우승컵에 맥주를 가득 따라 마시는 챔피언 세리머니를 꼭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승 세리머니 하는 선배들이 부러웠다”는 그는 다시 한 번 의욕을 다지는 의미로 왼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강하게 외친 뒤 스스로 멋쩍은듯 큰 웃음을 터뜨려 주위의 폭소를 자아냈다.
방신실은 14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파72·649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장타자 라이벌 이동은(14언더파 202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7월)에 이어 하반기 첫 우승을 더하며 시즌 3승을 거둔 방신실은 이예원과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신인이던 2023년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5위(8억 6982만원)를 지켰고, 대상 순위도 4계단 끌어올려 유현조에 이어 2위가 됐다.
이동은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방신실은 1번홀(파4) 버디로 앞서갔으나 9번홀(파5) 보기로 선두를 내줬고 이후 버디 3개를 더하며 공동선두를 되찾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17번홀(파3) 티샷을 핀 1m 뒤에 붙여 버디를 잡고 결정적 승기를 잡은 방신실은 18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핀 옆에 바짝 붙인 이동은보다 앞서 약 1.5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반에 버디 1개, 보기 1개로 답답한 흐름을 탔으나 후반에만 버디 5개를 더한 집중력과 승부처에서의 결정적인 샷이 돋보였다.
방신실은 우승인터뷰에서 “17번홀 티샷은 핀을 집적 보고 공략한게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몰입할 수 있었고, 그 티샷으로 승기를 잡으며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승 공동선두에 오르며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도 바라볼 수 있게 된 방신실은 “다승왕 등 욕심은 크지만 시즌 중이므로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하반기 목표중 하나가 메이저대회 우승인데 2주뒤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아울러 “OK금융그룹이 후원한 2021년 OK장학생으로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대회에서 하반기 첫 우승과 시즌 3승을 거둬 더 뜻깊고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첫해 2승, 지난해 무승에 이어 올시즌 3승으로 부쩍 성장한 방신실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올해는 LPGA 대회에 나가 저의 장점, 단점을 많이 파악하면서 더 많이 성장했다”며 “부족한 체력을 겨울 훈련 때 키우고 쇼트게임도 보완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국내 투어에서 다승을 거두고 스스로 자신감을 쌓으면서 꿈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계획도 뚜렷해졌다. 미국 진출 의향과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올해 LPGA에 도전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세계랭킹 63위인 방신실은 올시즌이 끝난 뒤 LPGA Q시리즈 최종전으로 직행해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