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 하늘길이 귀경 인파로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제주를 찾은 여행객 상당수가 돌아갈 항공편을 구하지 못하며 발이 묶였다.
5일 JIBS제주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제주발 김포행 항공편은 대부분 매진돼 예약 버튼이 비활성화된 상태다. 남은 일부 좌석은 15만원 안팎의 상단 운임만 적용되고 있다.
특가 운임은 이미 소진됐으며 남은 좌석 대부분은 변경·환불이 가능한 일반석 상단 운임 구간이다. 6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항공편 역시 주요 시간대 예약이 어렵고, 일부 심야·이른 아침 시간만 제한적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귀경 수요가 특정 구간에 몰리며 사실상 ‘좌석보다 시간이 귀한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발 항공편 상황도 비슷하다. 김포발 제주행 노선은 일부 좌석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14만~17만원대 상단 운임만 적용되고 있다. 연휴 초반 귀성 수요가 빠진 자리를 여행 수요가 채우면서, 명절 내내 양방향 모두 높은 운임이 유지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귀성·귀경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라며 “양방향 모두 고가 운임이 유지되는 역대급 성수기 구조”라고 설명했다.
황금연휴 기간이 길어지면서 귀성·귀경 시점이 분산되고 여행 수요가 겹치자, 어느 방향이든 좌석이 꽉 찬 ‘양방향 포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제주 입출도 인원은 약 33만7000명으로 추산된다. 공항 측은 8일을 최고 혼잡일로 예상하고 탑승 수속 인력과 수하물 처리 라인을 확대 배치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수속 지연이 불가피한 만큼 출발 최소 두 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주말까지 혼잡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