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효과 터졌다”…하루 7200원에, ‘국민차’ 되나?

2025-10-09

“서울~부산 왕복 가능한 수소차”…신형 넥쏘, 7년만의 진화가 만든 ‘수소 대중화 신호탄’

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넥쏘는 기술력·디자인·마케팅의 삼박자를 맞추며 수소차 대중화의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6700대 계약…“수소차의 반전 드라마”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10일 출시된 현대차 신형 넥쏘는 8월31일까지 3개월간 총 6767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81대가 꾸준히 팔린 셈이다.

9월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계약 9000대를 돌파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판매량 증가세도 뚜렷하다.

올 5월까지만 해도 월 20여 대에 머물렀던 넥쏘는 6월 신형 모델 등장과 함께 50대로 늘었다. 7월 1001대, 8월에는 1203대로 급등했다.

2022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월 1000대를 넘어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넥쏘가 틈새시장에 머물던 수소차의 위상을 바꿔놓았다”며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신형 넥쏘의 가장 큰 변화는 주행거리와 충전 효율이다.

기존 모델이 1회 충전으로 서울~대구 정도를 오갈 수 있었다면, 신형은 최대 720km로 늘어나 서울~부산 왕복도 거뜬하다.

충전 효율과 공기정화 시스템, 연료전지 스택 효율 향상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방송인 유재석 효과”…브랜드 신뢰와 대중성 동시에

현대차는 이번 신형 넥쏘의 마케팅에 방송인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했다.

‘믿음직한 이미지’와 ‘지속가능한 선택’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강조하며, 단순한 광고를 넘어 ‘수소로 달리는 미래’라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는 이를 “소비자의 감정선을 자극한 감성적 마케팅 성공 사례”로 평가한다.

고가의 수소차라는 인식을 깬 점도 주목된다.

신형 넥쏘의 가격은 7644만~8345만원이지만, 정부 보조금(22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700만~1500만원)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 후반대로 낮아진다.

현대차는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진입 문턱을 한층 낮췄다.

차량반납 유예형 할부를 선택하면 넥쏘 가격의 최대 50%를 중고차 잔가로 미리 보장받고, 나머지만 납입하면 된다.

이 경우 하루 7200원, 월 22만원 수준으로 넥쏘를 이용할 수 있다.

2년간 수소 충전비를 지원받는 혜택도 제공돼 실질적인 유지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수소 모빌리티 시대, 한국이 열다

전문가들은 넥쏘의 선전이 단순한 ‘신차 효과’를 넘어 수소차 시장 전체의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7년 만에 나온 신형 넥쏘가 판매량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제품 경쟁력과 시장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수소차의 고질적 한계였던 충전 효율과 주행거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보조금 정책이 실질적인 소비자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책이 시장을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며 “넥쏘 구매자는 단순히 차를 사는 게 아닌 ‘미래 친환경 가치’에 투자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수소 모빌리티의 대중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 모빌리티 시대, 한국이 열다

넥쏘의 성공은 ‘수소차의 미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전기차가 ‘도심형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면, 수소차는 장거리·고속 주행에 특화된 차세대 에너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긴 특성은 물류·관용·택시 등 상용차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높인다.

업계는 이번 넥쏘의 흥행을 “수소 모빌리티 대중화의 신호탄”으로 본다.

현대차가 내연기관의 종착역을 넘어 ‘수소로 달리는 대한민국’의 새 지도를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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