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스톡] 테슬라 'AI 모빌리티 기업'으로 본격 체질 전환…사업 확장성 긍정적

2025-10-09

테슬라가 올 9월 이후 30% 넘게 급등하면서 4개월간 이어졌던 박스권을 벗어났다. 단순한 기술주 반등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안과 로보택시 사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 로드맵이 구체화된 데 따른 결과다. 이번 주가 상승은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멘텀의 핵심은 지난달 공개된 일론 머스크의 스톡옵션 부여 조건이다. 총 12단계로 구성된 보상 체계는 시가총액과 재무·사업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행된다. 모든 단계를 충족하면 머스크는 4억 2300만 주의 스톡옵션을 확보해 지분율을 12.7%에서 25%로 높이게 된다. 이는 그가 추진해온 ‘AI·로봇 비전 구현을 위한 25% 의결권 확보’와 일치한다. 시장은 1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보상보다 테슬라가 시총 8조 5000억 달러를 향해 나아가는 구체적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상안에 포함된 사업성과 지표는 전기차 누적 2000만 대 판매, 로보택시 100만 대 운행,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00만 대 판매, 완전자율주행(FSD) 1000만 대 활성화다. 현재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는 800만 대 수준으로 현 연간 판매량(180만 대)을 유지하면 7년 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다만 전기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5~6%에 그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다. 테슬라의 실질적 성장 축은 차량 제조가 아닌 AI와 자율주행으로 연결된 서비스 수익 모델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안전성 논란이 컸던 자율주행 기술도 빠르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차 확산을 위해 관련 규제 완화에 착수했으며 변속·시동 제어를 소프트웨어가 수행하도록 허용하는 면제 제도도 도입 중이다. 기존 차량에 필수였던 와이퍼·램프 등 인간 운전자에 필요했던 전제 장비 의무가 폐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른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의 사고율은 100만 마일당 2.1건으로 인간 운전자 평균(4.68건)보다 55%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로보택시를 인간보다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투자자의 관심이 로보택시의 안정성에서 서비스 확장 가능성으로 이동한 가운데 테슬라는 이 같은 변화를 기회로 보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운영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는 마일당 1.25달러로 웨이모 대비 절반 수준이고, 우버X보다도 20% 저렴하다. 차량 자체를 직접 생산하고 인지 과정에서 카메라 기반의 '비전'만을 활용해 센서 비용을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또 자체 개발한 AI 모델과 추론칩, 주행 데이터,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모두 내재화하면서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로보택시가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할수록 FSD와 AI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사업 확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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