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선보인 숏폼 애니메이션 서비스 ‘컷츠’를 이르면 연내 유료화한다. 컷츠를 기존 웹툰과 함께 플랫폼 내 핵심 사업축으로 키워 성장 정체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중 컷츠에 광고를 붙이고, 이후에는 일부 미리보기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고와 부분 유료화는 기존 웹툰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은 방식으로, 이를 컷츠에도 조기 도입해 안착시키려는 구상이다.
컷츠는 웹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달 1일 정식 출시됐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콘텐츠 유행으로 웹툰 이용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이번 유료화 추진은 컷츠를 부가적 기능이 아니라 플랫폼의 주요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이 사진에서 릴스로 확장했듯 네이버웹툰도 웹툰과 컷츠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미리보기 유료화가 숏폼에 뺏긴 수익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웹툰의 부분 유료화 모델이 한계를 보이는 것은 숏폼 유행 영향”이라며 “짧은 시간 안에 강한 도파민을 주는 대체재가 등장하면서 웹툰 시청과 결제 수요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창작자 보상도 핵심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컷츠 활성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창작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적정 보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 컷츠는 20년 전 웹툰의 초기 단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컷츠 공급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유료화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2025년도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도 확보했다. 이는 온라인 비디오를 자체적으로 등급 분류할 수 있는 제도로, 유료 영상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요건이다. 현재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왓챠 등 10여 개 업체가 지정돼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와 함께 창작자 대상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컷츠 생태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