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일본 시즈오카현 오야마에 위치한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서 글로벌 내구 레이스의 정점 FIA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 7라운드인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Fuji)이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푸조는 팬 존 공간에서 브랜드의 전동화 포트폴리오 미래 전략을 대표하는 e-208 GTI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일본과 대만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청사진 및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유럽 톱 3를 향한 푸조의 시선
알랭 파비 CEO가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바로 ‘유럽 톱 3′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에 있다. 현재 푸조는 유럽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푸조는 여기게 그치지 않고 5년 내에 7%까지 끌어 올려 유럽 톱 3 브랜드로 진입,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알랭 파비 CEO는 “유럽 시장에서 대중성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품질과 가치를 제공하는 ‘어퍼 메인스트림’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할 것”이라며 브랜드 방향성, 그리고 브랜드의 성격 등을 더욱 선명히 드러내 ‘미래의 푸조’가 어떤 방향을 향할지 예고했다.
덧붙여 ‘푸조의 강점’을 선명히 드러냈다. 실제 알랭 파비 CEO는 ‘브랜드 성장의 중심’에 그 동안 푸조가 강점을 보여왔던 ‘B 세그먼트와 C 세그먼트’에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이는 208, 308 및 2008 등과 같은 ‘푸조의 주력 모델’을 계속 강화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상용 차량(LCV)’ 시장에서도 역량을 더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경상용 차량 시장의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며 많은 브랜드들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푸조 역시 이러한 행보를 펼쳐온 만큼 ‘경쟁력’ 강화를 예고한 셈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전동화 전환’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알랭 파비 CEO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EV) 라인업과 유럽 내 2위 수준의 하이브리드 차량 브랜드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 ‘전동화 전환’ 또한 선도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술 혁신으로 ‘특별한 경험’ 제공
이어 알랭 파비 CEO는 ‘푸조의 특별함’을 더할 수 있는 새로운 요소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알랭 파비 CEO는 “2년 내에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티어링 시스템 ‘하이퍼스퀘어(Hypersquare)’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퍼스퀘어는 스티어링 휠과 바퀴의 물리적 연결을 없앤 혁신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170도의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 만으로 유턴과 차선 변경 등 다양한 차량 조작이 가능하며 ‘사각형의 스티어링 휠’ 구조 또한 독특함을 자아낸다.

이어 ‘고성능 모델’의 도입도 예고했다. 브랜드 정체성은 ‘즐거움에 대해 진지하다(Serious about Pleasure)’라는 슬로건 아래 ‘e-208 GTI’와 325마력을 낼 수 있는 전동화 3008 등을 통해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감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이를 위해 프랑스적 매력이 담긴 독창적 디자인, 역동적인 드라이빙 감각 그리고 신뢰를 주는 견고한 품질 등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일관되게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혀 ‘브랜드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알랭 파비 CEO는 공식적인 브랜드 비전 발표 이후 국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시각을 공유했다. 그는 먼저 유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기아 브랜드를 진단했다.
알랭 파비 CEO는 현대와 기아에 대해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라며, “뚜렷한 디자인 철학을 갖춰 브랜드를 구성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전략 아래 구성된 전기차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 및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대해서는 “모든 고객을 공략하기보다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에게 집중할 것”이라며 “푸조만의 가치, 즉 프렌치 카리스마가 담긴 디자인과 특별한 드라이빙 감각을 원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