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스타트업이 '성과 평가' 없앤 이유는 [스타트업 스트리트]

2025-03-26

채용 분야 스타트업들이 일하는 구조와 조직 문화를 앞장서서 혁신하며 인사 관리(HR)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한 층 진보된 채용 프로세스 확대에 앞서 사내에 새로운 시스템을 우선 도입하며 정교함을 높이고 있다.

2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평판 조회 서비스 플랫폼 ‘스펙터’는 사내 ‘성과 평가’ 제도를 없앴다.

대신 주 단위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이뤄지는 성과 평가가 자칫 형식적인 절차로 빠지는 것을 막고 구성원이 즉각 개선점을 찾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서다. 이를 위해 ‘일 년 뒤 10배 성장’을 목표로 삼는 ‘10X’ 팀을 신설하는 등 성장 속도를 높이는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유용연 스펙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에 ‘이번 주에 내가 성장 기회를 놓쳤네’하면서 피드백을 수집하러 다니는 동료들이 종종 목격될 정도로 시스템이 빠르게 안착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펙터의 피드백은 개방성을 전제로 솔직함을 담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유 COO 역시 ‘일이 많아서 주변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 업무가 많은 COO의 특성상 일이 바쁠 수 있지만 이를 당연하게 보지 않고 주변과 조화롭게 일하기 위해 어떻게 상황을 바꿀 수 있을 지 고민해보라는 취지다.

스펙터는 실험적으로 사내에 도입한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객사들의 채용 프로세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장인이 커리어 생애주기마다 동료들로부터 확보한 평판을 기반으로 최대 평판 아카이빙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스펙터의 목표는 고객사들이 피드백 시스템 도입을 통해 면접 상황에 강한 사람보다는 실제로 일을 했을 때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는 것에 있다.

실제 이러한 시스템은 외국계 기업이 집결한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조차도 아직까지는 평판 조회가 전화 등의 방식으로 알음알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유 COO는 “면접에서는 특정 상황, 조건에 한정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데 평판까지 고려해 질문하면 함께 더 일을 잘 할 수 있는 동료를 온전히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공고부터 이력서 취합, 면접 후속 관리 등 각각 나뉘어있던 과정을 통합한 서비스 ‘그리팅’을 운영하는 두들린은 온보딩 영역(입사 후 정착)에서도 내부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총 12주로 진행되는 ‘두토리올’ 프로그램에서 업무 환경 세팅부터 조직에 대한 질문과 기대 수준 파악, 팀 세션, 일대일 미팅 등을 비롯해 마지막 온보딩 회고 과정까지가 촘촘하게 짜여있다. 이는 가장 최근에 입사한 직원이라도 회사가 돌아가는 정보의 흐름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이를 통해 채용 후 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완성하겠다는 취지다.

전 세계에서 8억 명 이상 인재 풀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연결시키는 글로벌 채용 서비스 기업 ‘리모트’ 역시 강점을 살리기 위해 과감히 전 세계 직원 원격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90여개국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각자의 시간대에서 일하지만 상시적으로 업무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모두가 공개 채널에서 업무를 공유한다. 명확한 의사소통과 투명성을 가장 높은 순위에 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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