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급 과잉 우려로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간) MS가 미국과 유럽에서 약 2기가와트(GW) 용량에 해당하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2기가와트는 150만~200만 가구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TD코헨에 따르면 MS가 사업을 중단한 배경으로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의 과잉 공급이 지목됐다. 특히 MS가 130억 달러를 투자해 AI모델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한 오픈AI와의 계약이 변경된 이유가 크다고 봤다. 이들은 올초 계약 내용을 수정해 MS가 사업을 원하지 않을 경우 오픈AI가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로 인해 추가적인 데이터센터 확장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MS는 지난달 최소 두 곳의 민간 운영업체와 체결했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지금까지 진행한 투자로 증가하는 고객 수요를 맞출 수 있고, 지난해 이미 어느 해보다 많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AI 열풍에 따라 이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급증하며 '버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이사회 차이충신 의장은 지난 25일 홍콩에서 열린 HSBC 글로벌 투자 서밋 행사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AI 서비스 초기 수요보다 많을 수 있다"며 버블 조짐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