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보다 중국인이 더 많다"…中 황금연휴에 세계 관광지 ‘포화 상태’

2025-10-08

중국의 국경절·중추절 연휴(10월 1∼8일)를 맞아 긴 휴가를 떠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 세계 주요 관광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14억 인구 대국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유럽의 작은 섬마을부터 아시아 대도시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7일(현지시간) 중국 현지매체 극목신문은 '중국인들이 휴가를 맞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연 명소와 유럽 소도시 등 전 세계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북부의 로포텐 제도는 인구 2만여 명 남짓의 조용한 섬이지만,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이례적인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섬 안의 중국 음식점은 전석 만석이었고, 식당 앞에는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온 한 관광객은 “사방에서 중국어가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고래 관측선에 탑승한 한 상하이 관광객은 “오페라하우스 주변에서 사진을 찍을 자리조차 없었다”며 “고래 와칭 투어 배 세 척 중 선장만 현지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전했다.

팔라우의 유명 다이빙 명소 블루홀에서는 수면 아래가 중국인 다이버들로 빼곡한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가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되면서 서울 명동과 성수동 등 주요 상권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상점과 거리에는 중국어 안내문과 버스 행렬이 다시 등장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주요 도시의 공항에서도 입국 수속에만 2시간 넘게 걸렸다는 증언이 이어졌고, 러시아 붉은광장에도 중국의 젊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들뜬 여행 열기 속에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호주 멜버른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5일 “중국인 1명이 하이킹 중 악천후로 사망했다”며 자국민들에게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네팔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에베레스트산에서도 폭설로 중국인 등산객들이 고립돼 수백 명의 구조대가 투입됐다.

중국 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해외여행이 완전히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취날(去哪儿)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이번 연휴 동안 전 세계 599개 도시에 대한 항공권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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