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금고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는 것 같다. 무시무시한 자금 공세를 퍼부어 선수를 줄줄이 영입하고 있는 다저스가 이번에는 ‘오타니 킬러’로 유명한 불펜 투수 영입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MLB닷컴은 20일 “다저스가 왼손 불펜 요원 태너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약 1051억원)에 계약했다”며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90억원)에 2100만 달러(약 304억원)는 지급 유예(디퍼)다. 불펜을 보기 위해 다저스가 움직였다”고 전했다.
스캇은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면서 72경기에 등판해 9승6패 2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75의 뛰어난 활약을 했다. MLB닷컴은 “스캇은 2024시즌 가장 뛰어난 구원투수 중 한 명이었다”고 호평했다. MLB 통산 성적은 383경기 31승24패, 55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3.56이다.
스캇은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의 전형적인 ‘투피치 투수’다.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7마일(약 156.1㎞)을 기록했는데, 피안타율이 고작 0.134에 불과했다. 슬라이더의 경우 피안타율은 0.231로 패스트볼보다는 높았지만, 대신 헛스윙률이 38.8%로 40%에 육박했다.
특히 스캇은 오타니의 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타니와 통산 10번 맞붙어 9타수1안타(0.111) 1볼넷의 ‘압승’을 거뒀다. 그것도 첫 9번의 맞대결에서는 무안타로 틀어막다가 지난해 9월27일 10번째 대결에서 안타를 때려낸 것이었다.
스캇의 영입으로 다저스의 불펜은 더욱 강해졌다. MLB닷컴은 “오른손 불펜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재계약한 다저스가 스캇까지 영입해 뒷문을 더 강화했다”며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다저스는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했다. 1998~2000년 뉴욕 양키스가 3연패를 달성한 이후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팀이 나오지 않았는데, 다저스는 이번 겨울 적극적인 영입으로 2연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