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은 토종 주포 허수봉에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쿠바)와 아시아쿼터 선수 덩신펑(중국)을 데려오 우승 퍼즐을 맞췄다. 그 삼각편대를 앞세워 2024~2025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그 ‘트리오’를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펑과 재계약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 4년마다 중국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여는데, 이에 따라 중국 내 각 성(省)에서는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금지시키며 최상의 전력을 짜려고 한다. 중국 전국체전은 국가적인 행사로 치러지는 대형 행사다. 올해에는 11월에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에서 공동 개최한다.
실제 오는 1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앞두고, 신청자 리스트에는 중국 국적 선수들이 없다. 지난해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때 남자부에 총 67명 중 9명, 여자부에 총 36명 중 5명이 중국 국적의 선수였던 것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여기에서 남녀부 각각 2명씩 지명을 받았다. 천신통(IBK기업은행)과 장빙롱(OK저축은행)이 부상 여파로 시즌 중 교체됐으나 신펑과 장위(페퍼저축은행)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신펑은 V리그에 입성하며 원래 본인의 포지션인 아웃사이드히터가 아닌 아포짓스파이커로 뛰며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001년생으로 젊은 선수인데다 2m04의 장신에 점프력이 좋아 서브, 타점 높은 공격, 블로킹 등에 플러스 요인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시즌 36경기에서 340득점, 공격 성공률 48.38%의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신펑과 함께 하고 싶은 의지가 있지만 상황적으로 쉽지 않다. 몇 번 접촉을 했지만 에이전트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V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드래프트 개최일 하루 전인 1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측 마지막까지 신펑의 잔류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장위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참여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