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호주와 치른 원정 2연전을 모두 패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FIFA랭킹 19위)은 7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뉴캐슬의 맥도날드 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랭킹 16위)와 친선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이번 원정 2연전을 무득점 2연패로 마무리했다.
이번 호주와 2연전은 내년 여자 아시안컵이 열리는 호주 현지 적응 및 여자대표팀의 세대교체 성과를 점검하는 의미가 있었다. 여자대표팀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아시안컵에 대비해온 신상우 감독은 강팀 호주를 상대로 신구조화를 통한 경쟁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원정 경기의 어려움과 골 결정력 부재로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고 연패를 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한국은 지난 1차전과 비교해 3명이 달라진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공격 삼각편대가 바뀌었다. 최유정(화천KSPO)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문은주(화천KSPO)와 강채림(수원FC위민)이 양쪽 측면을 맡았다. 지난 경기서는 케이시 페어(엔젤시티)가 최전방, 이금민과 최유리(이상 버밍엄시티)가 양 측면으로 나섰다.
나머지 포지션은 1차전과 마찬가지였다. 지소연(시애틀레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와 김신지(AS로마)가 그 뒤를 받쳤다. 포백 수비진은 추효주(오타와 래피드)-신나영(렉싱턴SC)-임선주(인천현대제철)-김혜리(우한 징다)로 꾸렸다. 골문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차전과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전방 압박이 잘 통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 찬스를 만드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전반 7분 김혜리의 헤더로 상대 골문을 위협한 한국은 2분 뒤에는 지소연이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전반 중반까지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인 한국은 중반 이후부터 호주에 주도권을 내줬다. 밀리던 한국은 결국 전반 44분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호주의 메리 파울러가 동료의 스루패스를 문전에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호주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 들어 신 감독은 공격력이 뛰어난 이금민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연이어 교체 카드를 쓰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한국은 프리킥이나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으나 골로 이어지기에는 정확도가 부족했다.
추격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18분 추가 실점하며 힘을 잃었다. 우리 진영 측면에서 볼을 빼앗긴 후 공이 문전으로 연결되면서 호주에 슈팅 찬스를 내줬다. 호주의 케이틀린 풀드가 세 차례 연이어 때린 슛을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그러나 이후 흐른 공을 케이틀린 토페이가 슈팅한 것이 수비수 임선주의 발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두 골 차로 앞선 호주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시간에도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은 수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41분에는 교체로 들어간 고유진(인천현대제철)이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을 터뜨렸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 취소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