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은 땅속에서 썩은 식물이나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하는 분해자 역할을 한다. 성충도 꽃의 수분을 돕는 화분매개 곤충이기 때문에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 등 일부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대발생하며 등산객과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통상 6~7월이 주요 활동 시기인데, 올해도 이 시기 인천 계양산 일대 등 수도권에 러브버그가 대량 출몰하면서 ‘골칫거리’가 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러브버그 대량 출몰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방제 연구를 벌여왔다. 산림과학원은 친환경 방제제(유기농업자재)를 이용한 실내 검증 실험을 통해 러브버그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실내 환경에서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방제제를 러브버그 유충에 뿌려 효과를 시험했다. 방제제 중 ‘곤충 병원성 곰팡이류 방제제’를 사용하면 3주 경과 후 살충률이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추출물 방제제도 동일 기간에 60% 이상의 살충률을 나타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실험에 앞서 러브버그가 대발생했던 백련산과 계양산을 대상으로 유충 서식 분포 현황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러브버그 유충은 두 곳 모두에서 등산로 주변과 능선, 정상부에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과학원은 이 같은 조사와 실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성충 활동 시기 이전에 러브버그 방제를 위한 야외 실증 실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용환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실내 검증 실험에서는 방제 효과가 확인됐지만 야외 실험은 조건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방제 연구를 지속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최적의 방제 시기와 약제 처리 방법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