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펜 주니어 “내가 아빠보다 공격, 스피드에선 낫다” 자신감···“아빠가 어떤 레전드인줄 모르니?”

2025-03-12

“내가 아빠보다 공격, 스피드에선 낫다.”

젊은 패기를 앞세운 호기로운 답변이었지만 농구팬들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빠가 보통 평범한 농구 선수가 아니라 역대급의 레전드라는 사실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코티 피펜 주니어(25·멤피스)가 11일 ‘Sloane Knows’라는 팟캐스트에서 아버지 피펜과 관련한 다양한 얘기를 털어놨다. 진행자 슬론은 “은퇴한 NBA 스타 중 누구와 경기를 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피펜 주니어는 주저 없이 아버지 피펜을 꼽았다. 이어 ‘그러면 아버지와 아들이 각자 전성기에 맞붙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고 묻자 그는 “공격 면에서는 내가 아버지보다 낫다. 그의 키가 유리하지만, 내가 더 빠르다. 물론, 누가 더 뛰어난지 정말로 알고 싶다면 ‘NBA 2K’ 게임에서 시뮬레이션을 해서 결과를 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있게 키 빼면 아버지에게 앞설 수 있다고 했으나 곧 “아마도 아버지가 11-9로 앞설 것 같다. 매우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고, 그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 피펜과 비슷할 것이라는 그의 인터뷰와 달리 실제 이들의 차이는 아주 크다. 피펜 주니어는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LA 레이커스의 투웨이 계약을 통해 주로 하부인 G리그에서 뛰었다. 그는 NBA에 올라가 레이커스에서는 6경기 평균 5.3분 출전에 그쳐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G리그에서 기회를 본 피펜 주니어는 지난해 1월 투웨이 계약을 통해 멤피스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메피스는 지난 시즌 자 모란트와 마커스 스마트, 데스먼드 베인 등 핵심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피펜 주니어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코트를 밟을 때마다 20분 이상의 넉넉한 출전 시간을 소화할 수 있었다. 후반기에 주전으로 나오기 시작한 피펜 주니어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른 13경기에서 평균 14.4득점 3.1리바운드 4.8어시스트에 야투 성공률 50.0%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피펜 주니어는 멤피스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그는 경기당 평균 9.1점, 3.3리바운드, 4.1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NBA에서 이제 자리 잡아가는 그와 아버지 피펜과는 사실 큰 차이가 난다. 피펜 주니어는 183㎝의 포인트가드이고, 아버지는 203㎝의 스몰포워드였다. 이들의 기록과 이력 자체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시카고 불스 왕조의 핵심 피펜은 경기당 평균 16.1점, 6.4리바운드, 5.2어시스트, 2.0스틸, 0.8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1992-93 시즌부터 1997-98 시즌까지 피펜은 경기당 평균 20.3점, 5.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슛 성공률은 47.9%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990년대 불스가 6번이나 NBA 챔피언에 오른 핵심 멤버로 엄청난 역사를 이뤄냈다.

이제 NBA에서 자리잡아가는 피펜 주니어가 레전드 아버지의 이름을 넘어서려면 더 큰 분발과 노력이 필요하다. 피펜 주니어의 인터뷰 이후 많은 팬들이 “아버지와는 큰 차이가 나는 걸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그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높은 곳을 가고 싶다는 열망과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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