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印 정부, 대러 해양 수출 저해하는 65개 이상 비관세 장벽 등 파악...러와 논의 중"
대러 수출 확대로 美의 50% 관세 타격 입은 새우 수출 업계 어려움 완화 방침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도가 대러 무역 적자 축소를 위해 비관세 장벽 해소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이코노믹 타임스(ET)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는 대러 수산물 수출을 저해하는 65개 이상의 비관세 장벽과 농산물 수출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를 파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인도는 러시아와 비관세 장벽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대부분 농업 및 수산물 분야(의 장벽)"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인도 간 무역 규모는 2024/25회계연도 기준 687억 달러(약 96조 289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기인한 것으로, 인도의 대러 수출액은 48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러시아는 지난 몇 년 동안 인도산 망고 및 바나나 수입에 대해 개방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새우 등 인도산 수산물 수입에 있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게 인도의 판단이다.
2024/25회계연도 인도의 대러 냉동 새우 및 참새우 수출액은 1억 2300만 달러(약 1576억 5000만원)로, 총 상품 수출액(48억 8000만 달러)의 약 2.5%를 차지했다.
관계자는 "현재 등록된 업체만 러시아에 새우를 공급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유럽연합(EU)도 우리 업체 중 상당수에 대해 등록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가입국으로, 인도는 EAEU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위한 협의 조건에 서명한 상태다.
관계자는 "비관세 장벽의 조기 해결은 무역 협상을 위한 좋은 배경이 될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는 해당 블록의 최대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러시아의 비관세 장벽 해소를 통해 미국의 50%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은 새우 수출 업계의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한다고 ET는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가 베트남·에콰도르·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주로 공급받는 냉동 어육·냉동 바닷가재·오징어 등의 수출 확대 기회도 모색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도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양국 간 무역 적자 축소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12월 인도 방문 계획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국에 인도와의 무역 불균형 완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발다이 포럼)에서 인도의 원유 수입에 따른 무역 불균형을 인정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러시아의 인도산 농산물 및 의약품 구매 확대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다. 국내 수요의 8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며, 러시아산 원유가 약 38%의 비중을 차지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인도 간 무역 규모가 약 630억 달러, 벨라루스와의 무역 규모가 500억 달러다. 인도 인구는 15억 명, 벨라루스 인구는 1000만 명"이라며 "이는 분명히 우리의 잠재적 기회와 부합하지 않다. 우리는 기회와 잠재적 이점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