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에서 평민으로... 英 버킹엄궁 “앤드루 모든 칭호 박탈·관저 퇴거 조치”

2025-10-31

영국의 버킹엄 궁전이 30일(현지시간) 찰스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에 대한 모든 칭호와 직위, 훈장을 박탈하고 왕실 거주지에서 퇴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앤드루 왕자는 이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불리게 된다”고 밝히며 “현 거주지인 로열 롯지의 임대 계약 반납을 위한 공식 통지가 전달돼 다른 사설 거주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앤드루 왕자의 형인 찰스 3세가 내린 이번 결정은 즉시 시행되며, 관련 내용을 담은 왕실 문서가 법무장관에게 전달되면 공식적으로 '왕자' 칭호가 박탈된다.

이와 함께 앤드루 왕자는 가지고 있던 '요크 공작', '인버네스 백작', '킬릴리 백작' 등 작위와 가터 훈장, 로열 빅토리아 훈장까지 모두 박탈당했다.

또, 2003년부터 임대 계약을 맺고 거주해온 윈저성 인근 로열 롯지에서도 나가 샌드링엄의 사유지로 이사할 예정이다. 주거 비용은 찰스 3세가 개인적으로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킹엄궁은 성명에서 “앤드루 왕자가 자신의 대한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이러한 수준의 비판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며 “찰스왕은 모든 형태의 성학대 희생자와 생존자들에게 최대한의 애도를 표할 것이며, 이후에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그간 여러 추문에 휩싸였다.

특히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앱스타인이 고용한 요성 직원 버지니아 주프레는 17세 무렵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앤드루 왕자는 2022년 민사 소송에 합의했지만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앱스타인과 앤드루 사이 이메일 등 추가 정황이 계속 나왔지만, 앤드루 왕자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주프레는 올해 4월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사후 “앤드루 왕자는 주프레와의 성관계가 당연한 권리인 듯 행동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회고록이 출간됐다.

앤드루 왕자는 모든 영예를 내려놓게 됐지만 여전히 왕위 계승 순위 8위다. 그의 두 딸인 유지니와 베아트리스도 공주 작위를 유지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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