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방건설이 건설업황이 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부채 비율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방건설은 올해 분양 사업 규모를 키워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지난 2023년 말 자본 총계는 1조7000원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방건설의 별도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16.87%로 자산 대비 낮은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40.51%로 나타났다.
특히 대방건설의 부채비율은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며 업계 평균 부채비율인 108.9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200% 이상일 경우 재정관리에 이상이 생겼음을 뜻한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331.9%다. 기업이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대비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를 나타내는 지표로, 업종과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00% 이상이면 현금흐름에 대응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
수익성은 하락했다. 대방건설은 2023년 대방건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8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줄고 영업이익도 1734억원에서 851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분양수익 급감이다. 2022년 3306억원이던 분양수익은 지난해 48억원으로 하락했다.
대방건설의 분양 수익이 감소 이유는 주택 시장 침체도 자리 잡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탓도 있다. 2023년 3500가구 분양에 그친 대방건설은 지난해 하반기에 7000여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작년 9월부터 본격화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정부·은행의 대출규제, 공사비 급등 등의 이유로 작년에도 연간 3800여가구만을 분양했다.
이에 대방건설은 올해 전국 6개 지역에서 총 6769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방건설이 3850가구를 분양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배 가까운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셈이다. 지난해 대방건설은 아파트를 공급한 전국 6개 단지 중 5개 단지에서 '완판'(100% 계약완료)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 '디에트르'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원, 의왕, 군포 등 수도권 지역에서 안정적인 분양 성적을 거둔 것에 힘입어 올해도 분양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사업장 모두 자체사업으로 진행돼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며, 특히 올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에 많은 물량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2025년 우수한 분양 성적이 예상된다"면서 "이를 토대로 불황 속에서도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안정적인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높은 매출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