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5] 이재명, '盧·文 멘토' 송기인 신부 예방..."배만 부르면 되는 게 아니다"

2025-05-22

"대선이면 지구 전체를 생각해야...큰 국가 의제 논의 아쉬워"

[양산=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2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스승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를 예방했다. 송 신부는 이 후보에게 "배만 부르면 되는 게 아니다"면서 "대선이면 지구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잔잔한 일들은 지방 책임자들도 있는데 그런 거 말고는 아무 말도 없고 왜 이러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송 신부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모처에서 이 후보를 만나 "선거 공약을 보면서 배부른 게 다가 아닌데 전부 다 경제, 경제 얘기하고 있다. 지금은 대선인데 도지사나 구청장 선거도 아닌데 지방 공약 중 은행을 넘겨준다 이런 건(공약) 내무부 장관이나 총리가 할 일 아닌가"라고 쓴소리했다.

송 신부가 언급한 공약은 민주당이 부산 산업은행 이전 대신 추진하는 '동남권산업투자공사'나 '동남권투자개발은행' 등으로 해석된다.

경제와 성장 등 '먹사니즘'을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 대선 공약의 미흡한 점을 꼬집은 것으로 송 신부는 외교·통상 등 큰 담론을 잘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송 신부는 "외교가 더 큰 틀을 가지고 있는 건데 어지러놓은 것들, 엉망으로 만든 것들을 고치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닐 것"이라며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다 덮어놓고 잔잔한 것들에 매달려가지고 야단들이다. 남 흉볼 게 뭐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유권자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정치하는 사람들 잘못이다. 말씀하신대로 자잘한 의제들보다 대한민국의 방향이나 안보·외교 등이 의제가 돼야 한다"면서 "사소한 것 가지고 너무 다투는 측면이 있다"고 수긍했다.

이 후보는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신부께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대통령 선거를 하는데 무슨 자잘한 문제들을 놓고 치고박고 비난하느냐, 큰 국가의 의제에 대한 논의가 좀 아쉽다고 했다"면서 "또 하나는 외교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아시다시피 수출에 의존하는 통상국가인데 지나치게 편협하게 외교를 하고, 섬세하거나 치밀하지 못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교민들의 역량을 활용하고 외교 인력을 잘 준비해서 외교적인 성과를 많이 내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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