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살이 찌기 쉬운 계절이다. 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데다 밤이 길어 간식과 야식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왠지 더 출출하고 수시로 입이 심심한 겨울철, 열량은 낮고 영양은 풍부한 ‘도토리묵’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방송인 소율(33)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겨울철 체중 증가’로 고민하는 팬의 질문에 “겨울에 아무래도 몸이 둔해지니까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율은 저녁으로 ‘도토리묵’을 먹은 사진을 인증했다.
소율이 추천한 도토리묵은 체중 관리와 건강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
우선 도토리묵은 열량이 낮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도토리묵의 열량은 100g당 47㎉ 수준이다.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열량이 다소 높아지겠지만, 저염 간장 등을 활용하면 열량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 또 도토리묵은 수분 함량이 100g당 88.1g으로 높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도토리묵은 체중 관리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도토리는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식재료다. 도토리에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은 체내 노폐물과 나트륨을 배출시켜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또 탄닌 성분은 체내 유해 산소인 활성산소를 억제해 세포가 산화해 늙는 것을 방지해준다.
특히 도토리묵은 중금속 해독에도 탁월하다. 도토리가루 1㎏에는 무려 3.5t의 중금속 폐수 해독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효과는 도토리에 들어 있는 ‘아코산’이라는 성분 덕분이다. 아코산은 중금속은 물론 체내 유해 물질을 해독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배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탓에 소화기관이 약해지기 쉬운데 도토리는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위장을 따뜻하게 한다. ‘동의보감’에도 ‘도토리는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위장을 든든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도토리가 설사를 멎게 하는 것은 탄닌 성분 때문인데, 탄닌은 장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변비가 심한 사람은 도토리묵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탄닌은 먹었을 때 ‘떫은 맛’을 내는 성분으로 변비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과일로 알려진 ‘감’에도 들어 있다. 해당 성분은 설사를 멎게 할 정도로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변비가 있다면 악화될 수 있다.
도토리묵을 활용한 요리에는 ▲도토리묵밥 ▲도토리묵무침 ▲말린 도토리묵볶음 ▲도토리묵조림 ▲도토리묵굴무침 ▲도토리묵장아찌 등이 있다. 자세한 요리법은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운영하는 ‘농식품올바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