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수는”… 아동 성폭행범, 경찰이 돼 직접 체포한 피해자

2025-02-12

남미의 한 여성이 어린 시절 수년간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을 경찰관이 되어 직접 체포한 사연을 공유했다.

최근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산타 카타리나주에 거주하는 제시카 마르티넬리는 어린 시절 9살부터 약 2년 반 동안 부모님의 친구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

당시 어린 소녀였던 제시카는 부모님의 지인인 A씨(당시 33세) 성폭행을 당했지만 막상 부모님에게조차 이를 털어놓지 못했고 혼자 힘들어했다. 성적 학대는 가해자와 부모님 사이의 관계가 끊어지면서 겨우 멈추게 됐다.

제시카는 가족 대신 친구들에게 성폭행 피해를 털어놨고, 친구 중 한 명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야기해 어른의 조언을 받게 됐다. 친구의 어머니는 제시카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아라”고 말했고, 제시카는 자신의 자매에게 피해를 털어놓게 됐다.

성폭행 피해를 입은 지 4년 만에야 제시카는 자매에게 자신의 피해를 알릴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했지만 같은 말을 수천번을 반복해도 경찰은 사건을 별 것 아닌 일처럼 치부했다고 한다.

제시카는 “그 일이 내가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라며 “난 여성 경찰관들의 사진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 그것은 '힘'이었고, '용기'였다”고 말했다.

경찰이 되기로 마음을 먹은 제시카는 시민경찰로 8년간 일했고, 2016년 7월 정식으로 경찰이 됐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제시카의 팀이 A씨 검거 작전에 투입됐다.

A씨는 제시카뿐만이 아니라 여러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아동 성폭행범이었다. 특히 신고할 용기가 없는 아이들만을 노리는 악질적인 성범죄자였다고 한다.

제시카는 “그를 마주했을 때, 난 마치 내가 다시 11살이 된 것만 같았다. 당시 난 경찰차에 있었는데 '나는 경찰관이고 저놈을 체포하러 왔어'라는 용기도 생겼지만 동시에 분노가 들끓기도, 불안하기도, 무섭기도 했다. 그가 나에게 다시 무언가를 할까봐 무서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동료들이 그를 찾았지만, 그가 들어간 감방 문을 닫은 건 나였다”면서 “그것이 마치 10년간의 괴로움의 끝처럼 느껴졌다. 어떤 피해자도 겪어서는 안 될 매우 고통스러운 10년이었다”고 회상했다.

가해자 A씨는 오랜 시간 재판을 받았지만 이전 관습법으로 인해 결국 풀려나게 됐다. 하지만 제시카는 그를 체포했다는 것 만으로도 과거 학대의 피해가 치유된 것 같다고 말한다.

제시카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자서전 '칼랴'(A calha; 빗물받이)에서 자신의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문제를 병 속에 담아두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지나기자 않는다. 언젠가 터질때가 올 것”이라며 “가해자의 체포가 당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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