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일제 강점기 때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
우리나라 전통 설 명절 문화는 '복돈'과 '음식 나누기'
“세뱃돈이 일제 강점기 잔재라고요?”
한국의 전통 설 명절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는 설 명절 세뱃돈 문화가 아닌 ‘복돈’ 및 ‘먹을 것 나누기’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들어온 ‘세뱃돈’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3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한연구원 등 역사계에 따르면 설 명절 세배 후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는 문화는 1920~1930년대 일제 강점기 때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뱃돈은 일본의 전통적인 설 풍습 중 ‘오토다시마(세뱃돈)’ 문화를 당시 조선의 상류층이 일본인 행세를 하기 위해 따라한 것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의 문화인 아랫사람이 새해 인사를 하면 붉은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주며 ‘궁시피차이’라는 덕담을 건네던 풍습이 일제강점기 일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의 설 명절 전통문화는 ‘복돈’ 문화와 ‘먹을 것 나누기’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배에 대한 성의 표시로 돈 대신 곶감, 대추 등 과일과 음식을 나누어 줬다. 또 이전에는 새해 아동들이 새해 인사를 건네면 가지고 있던 돈 일부를 복주머니에 넣어주는 ‘복돈’ 문화가 있었다. 해당 행위들은 모두 많은 돈을 주기보다는 복을 나눈다는 의미로 소량의 돈과 먹을 것을 나눈 것으로 현재처럼 세뱃값을 주는 문화와는 현저히 달랐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폐가 보급화됐고, 이에 세뱃돈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정연학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세뱃돈에 대한 기록은 1923년 해동족지라는 곳에서 공식적인 기록이 나온다”며 “세뱃돈은 1970년대 들어 경제적으로 발전되면서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우리의 풍습은 많은 돈을 주기보다는 차려진 음식을 조금 나누는 정도였지, 세뱃돈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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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kks44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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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경 sale03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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