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이폰 SE4 스펙 공개...AI 시스템 탑재
가격 70만원대...갤럭시 프리미엄 보급형 상회
작년 4분기 전 세계 점유율 5%↓...탈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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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3년 만의 중저가 신제품을 오는 19일(미국시간) 공개한다. 출시일은 이달 28일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지난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미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4’를 오는 28일 출시할 전망이다. 사전 예약은 이달 21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엔 애플이 미디어에 초대장을 발송하지 않은 만큼 신제품 발표 행사는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신 오는 19일 애플 뉴스룸을 통해 신제품 세부 스펙을 공개할 전망이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라. 2월 19일 애플 출시”라는 글을 게재하며 신제품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아이폰 SE는 아이폰의 중저가 라인업이다. 구형 재고 제품을 사용하고 카메라는 1개만 달려있다. 애플의 SE 라인업 출시는 3년 만이다.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온 중국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작년 4분기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 내 애플 매출은 전년 대비 25% 줄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저가형 스마트폰 업체 비보가 17%로 1위, 고가형 제품을 내놓는 화웨이가 16%로 2위였다. 애플은 15%로 3위를 기록했다.
아이폰 SE4는 아이폰 14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예상된다. 기존 4.7인치 LCD 디스플레이, 둥근 모서리, 물리 홈 버튼 등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 엣지 디자인, 페이스 ID, 물리 홈버튼 제거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에만 적용됐던 기능들도 추가될 전망이다. 플래그십 아이폰에서도 6개 모델에서만 제공되는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 SE4에서 지원된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아이폰16 시리즈에만 도입된 동작 버튼 탑재도 유력하다. 동작 버튼은 아이폰 기기 좌측 상단에 위치하며, 버튼을 길게 누르면 무음·카메라·손전등·녹음·번역 등 자주 쓰는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폰 SE4가 전작 대비 대폭 업그레이드 되면서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 신작의 명칭을 아이폰 SE4가 아닌 ‘아이폰 16E’로 리브랜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제품 사양이 단순한 보급형이 아닌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6에 준하는 만큼 이를 강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출고가는 전작인 아이폰 SE3보다 20만원 가량 더 비싼 479~499달러(한화 69만~72만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5(64만원부터)보다 조금 더 비싼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