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했던 아내, 외국인 남자와 동거…따졌더니 '왜 과거 캐냐' 되레 성질"

2025-02-17

유학할 때 만난 외국인 남성과 동거했다는 아내의 과거를 뒤늦게 알게 된 남성이 분통을 터뜨리자,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친 억지인지 열등감인지 봐 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슬하에 아이 없이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A 씨는 "저는 40대 초반 평범한 회사원이고, 아내는 3세 연하 프리랜서다. 최근 대학 후배를 통해 아내가 과거 유학할 때 동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친한 후배였는데 후배가 유학 가고 연락이 끊긴 채 살다가 최근 제가 다니는 회사로 이직했다"며 "연락하던 중 제 메신저 프로필에 있는 아내 사진을 보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형수님이 유학하지 않았냐'고 묻더라"라고 적었다.

A 씨에 따르면 후배는 "제가 유학할 때 그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벨기에 사람이 있었고, 여자 친구라고 소개받았던 사람이 선배의 현재 부인이다. 그 벨기에 친구는 제게 '한국 여자와 같이 사는 게 좋다'고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아내가 유학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어쩌면 해외 문화에서는 이곳보다 동거가 자유롭지 않냐고 생각하고 꿈틀거리는 불편함을 덮으려고 했다"며 "다음 날 아침 아내와 커피 마시면서 편하게 물어봤다"고 했다.

"배우자 과거는 잊어야" vs "사귄 것과 살 비비고 산 건 달라"

당시 A 씨가 "내 후배가 당신 유학 때 같은 대학에 있었더라. 유학 때 얘기 들었다. 동거한 거 왜 말 안 했냐"고 묻자, 아내는 "굳이 왜 말해야 하고, 당신은 왜 그 얘기를 들어야 하냐? 과거인데 '그런가 보다'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또 아내는 "어제 회사에서 밥 뭐 먹었냐? 내가 청국장 싫어하는데 청국장 먹고 나서 나한테 청국장 먹고 왔다고 먼저 말 안 해주면 나도 당신처럼 똑같이 화내면 되는 거냐"고 따졌다고 한다.

A 씨는 "제가 화나고 괴로운 건 아내의 대답이었다. 동거라는 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거 아니냐"며 "아내가 무슨 논리를 펼치는지, 무슨 억지를 부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동거랑 청국장이 같냐고 했더니, '유럽인과 동거했다는 사실이 열등감으로 작용해서 그런 거다'라는 막말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화가 나고 답답한 게 진짜 열등감 때문이냐? 전 아내가 억지를 부리는 게 미칠 것 같다.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 심각하게 결혼 생활 끝날 것 같다"고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패륜적 만행이 아니라면 배우자의 과거는 잊어라. 앞으로의 관계에만 집중해라", "후배가 쓰레기다. 후배한테는 화 안 나냐?", "그럼 글쓴이는 결혼 전에 순결하게 유지했냐", "동거가 뭐 대단한 잘못인가? 사귈 때 서로 집 왔다 갔다 하고 자고 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 등 과거는 묻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같이 살았다고? 사실혼 아니냐. 그것도 다른 사람 입 통해서 들었으니 이제 이 부부 관계는 끝이다", "그냥 사귄 것과 살 비비고 동거한 건 다르다. 그게 어떻게 단순 과거가 될 수 있냐", "동거한 건 그렇다 쳐도 청국장이랑 비유하는 사고방식이 정떨어진다", "과거는 누구나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태도다. 열등감은 무슨 나 같으면 바로 이혼한다", "동거는 결혼 전에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 아내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뉴스1>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