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자산 진흥안에 블록체인 게임 '수혜'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약 20일이 지난 가운데, 게임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정부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유지를 위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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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지급수장 토큰화 정책과 비트코인의 전략적 국가 비축자산화 정책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가상자산 산업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관련한 신사업과 관련해 모두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정부가 가상자산 사업 사업에 나서는 이유로는 달러 패권 유지가 꼽힌다.
달러에 기반한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국제 지급시스템을 재편하고 달러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취임 이후 가상자산 육성책을 공식화 한 것을 미뤄봤을 때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블록체인 게임 산업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다.
블록체인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온라인 게임이다. 암호화폐 및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게임 플레이어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 게임 내 자산을 구매, 판매, 거래할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유저는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게임 자산을 소유할 수 있다.
블록체인 게임 산업은 2022년 전후 P2E(Play to Earn) 게임이 인기를 상실하며 침체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진흥을 본격화하면 함께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UGC(사용자 창작 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web3.0 시대가 가까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는 블록체인 게임이 상용화 되면, 유저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토큰이나 NFT로 보상을 하는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견한다.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위메이드, 넥슨, 컴투스홀딩스, 넷마블, 액션스퀘어 등은 올해 블록체임 게임을 출시하거나 자사 플랫폼 내에 온보딩할 계획이다.
업계는 블록체인 게임 성공을 위해서는 게임 내부 재화 가치 보존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규제를 바뀐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블록체인 게임이 수혜를 입는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전 블록체인 게임에 진출을 했던 게임사들이 코인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생태계의 붕괴를 경험했던 만큼 좋은 게임성을 바탕으로 재화 가치 보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게임 트렌드, 급변 가능성...'PC 주의' 감소, '규제' 강화
세계 최대 콘솔 시장 중 하나인 미국 게임시장 트랜드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국내 게임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 게임사들이 속도감 있는 게임 출시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후, 국내 게임사들의 개발 방향은 모바일에서 콘솔로 급격하게 이동 중이다. 올해 역시 다양한 콘솔게임 출시가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반 'PC주의' 사상을 드러내며 시장 흐름이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구 게임 시장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성소수자 캐릭터와 유색 인종 캐릭터 등을 도입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내 성별은 두 개 뿐이다'라고 발언하는 등 반 PC주의 견해를 드러내며, 시장 트렌드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트럼프 정부는 1기 재임 시절인 2018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비디오 게임이 폭력성을 조장했으며, 게임이 총기난사 사건을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견해를 고치지 않을 경우 규제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된다.
다만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방향이 대부분 제조업에 집중됐고 처리해야 할 사안이 많은 만큼 게임 산업에 직접적으로 규제를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는 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세계관과 게임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성공 방정식만 쫓아갈 것이 아니라 모험을 감수하는 자세로 유저들의 만족감을 높여줄 수 있다면 해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