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카의 아이콘이자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포르쉐(Porsche)가 수동 변속기의 존재의 가치, 그리고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17일, 포르쉐는 공식 발표를 통해 수동 변속기를 탑재한 신형 911 GT3(바이작 패키지 사양)으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urburgring Nordschleife)’에서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베테랑 드라이버 요르그 베르그마이스터(Jorg Bergmeister)가 스티어링 휠을 잡은 신형 911 GT3으로 6분 56초 294의 기록을 달성하며 ‘양산차 부분(수동 변속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르쉐는 신기록 주행에 관련해 12도의 기온과 노면 온도 27도의 환경에서 진행되었으며 사용된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2 R’을 장착했다. 또한 수동 사양인 만큼 일반 LSD가 장착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이전의 911 GT3(PDK 사양)의 기록 대비 약 3.6초 가량이 빠른 기록으로 포르쉐의 ‘트랙 주행 성능’ 입증하는 것은 물론 점점 줄어들고 있는 수동 변속기의 존재감을 한층 과시하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포르쉐 측은 이번 기록 경신에 대해 ‘PDK를 탑재한 포르쉐가 더 빠른 것은 모두가 아는 기술적 사실’이라면서도 “수동 변속기를 탑재한 포르쉐의 퍼포먼스를 입증하고 싶었다”는 도전 배경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변속기’의 발전과 다양성 등으로 인해 수동 변속기의 비중이 줄고 있다. 그러나 포르쉐, 토요타 등과 같은 일부 브랜드들은 ‘주행의 즐거움’에 집중하며 수동 변속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기록 경신은 PDK가 탑재된 911 GT3과는 사뭇 다른 ‘수동 변속기’를 탑재한 911 GT3가 실제 트랙 위에서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지 입증, ‘수동 변속기의 가치’를 강조한다.
한편 포르쉐 측은 최근 911 GT3 고객 중 수동 변속기 선택 비중이 늘고 있다며 ‘수동 변속기의 가치’에 대해 힘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