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깎이’ 강민지가 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다. 지난해의 실패를 극복하고 이번에는 LPGA 투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3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강민지는 올 시즌 엡손 투어에서 상금 순위 9위에 올라 내년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엡손 투어 상금 순위 15위 이내 선수는 모두 다음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받지만 강민지는 10위 안에 들어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섰다. 상위 10위 이내 선수는 11~15위 선수에 비해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1999년생으로 올해 26살이 되는 강민지는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늦었다.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 것도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였다.
프로 전향도 늦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프로로 전향한다. 하지만 강민지는 대학에 진학해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였다. 2018년에는 세계대학선수권 개인전 2위에 올랐고, 2019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던 강민지는 2020년 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더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2021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트루엣 맥코넬 대학에서 학업과 골프를 병행한 강민지는 2022년 조지아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2023년 엡손 투어에 진출한 강민지는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8차례나 ‘톱10’에 오르며 상금 랭킹 5위로 2024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강민지의 LPGA 투어 첫해 포부는 컸다. 신인상 수상과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 우승 등이 목표였다.
그러나 세계 최고 투어의 벽은 높았다. 처음 출전한 6개 대회 가운데 5번 컷 탈락한 강민지는 지난해 19번의 대회에서 8번 밖에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결국 CME 포인트 랭킹 127위에 그치며 엡손 투어로 밀려나 LPGA 투어 카드를 향한 도전을 다시 이어가야 했다.
키가 165㎝인 강민지는 드라이버 샷은 평균 260야드를 때린다.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높은 것을 스스로의 장점으로 꼽는다.
롤모델은 샷 정확도가 높기로 유명한 김효주다. LPGA 투어에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강민지가 통산 7승을 거둔 김효주처럼 정확한 샷으로 자신의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