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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사업재편 계획 마련을 위한 자율 컨설팅 준비에 돌입했다. 업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를 중심으로 컨설팅을 진행해 사업재편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산업협회가 사업재편 방안 마련 자율컨설팅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협회는 자율 컨설팅의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기관과의 계약을 염두하고 있다. 컨설팅을 위한 석유화학 기업의 의견 수렴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자율컨설팅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구도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사업재편 방향 도출을 위한 산업계 자율 컨설팅 추진하고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후속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공통의 과제인 스페셜티 전환 및 친환경 제품 등을 중심으로 자율 컨설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과잉공급과 더불어 중동의 석유화학사업 진출로 인해 범용 제품의 공급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재편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체별로 이견이 큰 대규모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컨설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석유화학 업계 일각에서는 지금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설비 축소와 재무건전성 확보 등 구조조정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시장재편의 활로로 자발적 M&A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규모가 큰 장치산업인 만큼 자율적인 M&A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에 협회는 컨설팅 이후 토론 등을 거쳐 합의점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수출 대응 방안, R&D 투자 방안 등도 컨설팅을 통해 업계의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자율 컨설팅을 거쳐 도출된 사업재편 방안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정부에 전달하고 속도감 있는 대책 발표를 주문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자율컨설팅 진행을 위해 업체 계약 앞단의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 수립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율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회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볼 것”이라며 “결과 도출 이후 업계와 의견을 조율해 정부에 최종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