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당선인’ 10년<2014~2024> 새 80% 급증

2024-10-22

KAI 미주한인정치연감②

10년전 첫 4년간 39명→71명

10명 중 7명은 뉴저지·가주

남 55%…성별 분포 큰차 없어

비영리재단인 코리안 아메리칸 인스티튜트(KAI·회장 마크 김)가 최근 발표한 미주한인정치연감〈본지 10월 21일자 A-1면〉을 분석한 결과, 한인 선출직 정치인의 수는 2000년대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대 초와 2020년대 초를 비교하면, 약 10년 새 한인 선출직 정치인은 80% 가까이 늘어났다.

먼저, 한인 선출직 정치인의 역사는 필립 민(하와이주 하원의원), 로버트 원배 장(하와이주 하원의원) 등이 배출되었던 1950년대부터 시작됐다. 이어 1960년대와 70년대, 80년대에 각 한 명씩 당선됐다.

한인 선출직 정치인은 1990년대 21명, 2000년대에는 38명으로 수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때 한인 정치력의 비약이 상당 부문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대에는 96명이 선출됐다. 이를 5년 주기로 나눠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9명,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7명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의 정치력이 신장된 시기로 평가된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총 71명이 선출됐다. 현재 한인 1.5세, 2세들의 정계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10년대의 수를 쉽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뉴저지 지역(110명)에서 가장 많은 한인 정치인이 배출됐고 캘리포니아(54명)가 뒤를 이었다. 워싱턴·오리건(21명) 등에서도 많은 한인 선출직 정치인이 배출됐다.지난 70년간 선출된 한인 정치인(총 231명) 중 약 70%가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등에서 나온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비교적 한인 인구가 적은 위스콘신(프란체스카 홍·주 하원의원), 미시간(훈영 호프굿·주 상원의원), 노스캐롤라이나(마리오 베너벤트·시의원), 코네티컷(킴벌리 피오레요·주 하원의원), 몬태나(이호 포메로이·커미셔너), 네바다(프란시스 앨런-팔렌스키·시의원), 오클라호마(대니얼 배·주 하원의원) 등에서도 한인 정치인이 한 명씩 선출됐다는 점이다. 미주리주(존 패터슨·에밀리 수 웨버·주 하원의원)에서도 두 명의 한인이 선출된 바 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남성 128명, 여성 103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로 내정된 스티브 강은 “한인 이민 역사가 늘어가며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5세와 2세가 정치에 참여하는 나이가 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당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클라호마를 비롯한 비교적 시골인 지역에서도 한인들이 당선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인의 수는 적어도 백인이 많은 지역에서 한인들이 당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로컬 정부뿐만 아니라 시정부, 주정부, 연방의회 등 다양한 위치에 한인들이 선출되고 있고, 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KAI 자료에 따르면, 첫 한인 연방 하원의원은 김창준 의원(1993-1999)이다. 약 20년 후인 2019년에는 앤디 김 하원의원이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여성인 미셸 스틸, 영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역시 2021년부터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앤디 김 의원은 올해 11월 선거에서 한인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여성으로 처음 선출된 한인 정치인은 엘레노어 김 차우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 교육위원회에서 1970년부터 1993년까지 위원으로 활동했다. 하와이의 도나 메르카도 김은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주 하원의원, 1986년부터 2000년까지 호놀룰루 시의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한인 최초로 주정부 고위직에 오른 인물은 2022년 하와이 부지사직을 시작한 실비아 정 루크다. 가장 처음 시장직에 오른 사람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주 사라토가 스프링스 시장을 지낸 로널드 김이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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