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일극 체제' 비판 속
李, 文과 1시간 30분가량 차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해 "통합의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내 ‘친문·비명계’가 이 대표 일극 체제를 연일 비판하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은 “통합의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는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차담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차담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특히 '지금 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에선 통합하고 포용하는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열어가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나중에 정치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을 때도 결국은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고 분열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에 이 대표는 공감의 뜻을 표하며 "그러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일부 비명계는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공세를 펼치며 이 대표 견제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문 전 대통령이 '통합 행보'를 주문하면서 이들의 공세도 한층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직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묘와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피해자인 고(故) 채수근 상병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