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민생안정을 위한 추경 조기집행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권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창용 총재와 면담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물가 전망, 금융시장 동향, 해외시장의 움직임 등을 청취하고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속사정을 진솔하게 듣고 싶었다는 게 권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한은 간담회에는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박수영 기재위 간사, 구자근 예결위 간사, 최은석 원내대표비서실장, 서지영·박수민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어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환율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도 대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와 또 여러 금융 시장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이창용 총재가 언급한 '추경 조기집행'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한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추경 집행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추경 시기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진 만큼 통화정책 외에도 추경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연말까지 추경의 필요성을 이 총재가 먼저 언급하신 것으로 이해했고, 저희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이 총재는 추경에 대한 계획이 가시화돼야 대외신인도에 좋다는 취지였던 것 같은데 추경을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는 취지로 알려져 간극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이 총재와 권 원내대표 모두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되더라도 국지적으로 항상 문제가 되기 때문에 마음을 놓지는 않지만, 안정 국면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권 진출 추진설에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총재는 이미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고 그런 부분을 오늘도 언급해주셨다"며 "지금 정치적으로 국민들이 예민한 상황이라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의 생각의 거리가 짧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