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구기관(공공연)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딥테크 기술이 스타트업과 기술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꽃 피우도록 혁신 중개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손수창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사업총괄본부장은 특구재단 출범 20주년을 맞아 공공기술 창업과 사업화 촉진 생태계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심화, 난제 해결 요구 증대 등에 따른 미국·유럽 등의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방향에 주목했다. 한국은 아직 부족한 실정인 만큼 특구재단이 공공연의 딥테크 연구성과 등 혁신자원을 결집하고, 현장 밀착형으로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연구소기업을 딥테크·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특화된 '기획형'으로 설립해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본부장은 “실제 공공기술 사업화 패러다임이 과거 단순 기술 이전에서 공공연과 기업 간 파트너십 기반 연구소기업 설립, 딥테크 창업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딥테크 스타트업은 기존 기술이 아닌 새롭거나 수준이 매우 높은 기술을 기반으로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와 고급 연구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지속적인 자금 투자와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손 본부장은 “이를 고려해 모험적으로 딥테크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특구펀드'를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운용 기간이 8년인 기존 펀드와 달리 10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원 기능과 투자 기능을 연계·결합해 딥테크 스타트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또 해외 여러 혁신기관과의 협력 채널을 활용해 특구 내 산학연과 해외 기업 및 기관을 연결, 우리 기술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딥테크 분야는 아직 시장이 존재하지 않거나 글로벌 선도국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만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손 본부장은 “미국 RIE, 프랑스 SATT 등 해외 선도 혁신클러스터들과 협력해 해외 기업 및 기관과 공동으로 R&D 단계부터 실증·기술사업화를 추진함으로써 딥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