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영국에 첫 '자동화 연구실' 연다… 초전도체·반도체 신소재 개발 속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 핵심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영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에 영국에 첫 '자동화 연구실(automated research lab)'을 설립한다.

최신 AI 모델을 영국 공공·교육 부문에 배치하는 협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영국의 AI 인프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AI·로봇이 실험 수행… 초전도체·반도체 신소재 개발

미국 CNBC에 따르면, 딥마인드가 내년에 영국에 여는 새 연구실은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실험을 자동 수행하는 혁신 연구 시설이다. 연구 핵심 분야는 △의료 영상 기술에 활용할 차세대 초전도체 재료 △반도체용 신소재 등 국가 전략 기술로 꼽히는 영역들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영국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도구에 '우선 접근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 영국 뿌리 둔 딥마인드, 정부 연구 직접 참여 가능성도

딥마인드는 2010년 데미스 하사비스가 런던에서 설립한 AI 기업으로,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후에도 영국을 주요 연구 기반으로 유지해왔다. 알파폴드(단백질 구조 예측) 등 AI 발전의 분기점을 만든 연구 성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딥마인드가 핵융합 연구, 정부·교육 부문에서의 구글의 AI인 제미나이(Gemini) 모델 배치 등 공공 영역의 AI 활용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즈 켄달 영국 기술장관은 "딥마인드는 영미 기술 협력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사례"라며 "이번 합의는 더 깨끗한 에너지, 더 스마트한 공공 서비스, 더 많은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빅테크 투자 유치 경쟁 속 영국의 AI 드라이브

영국은 올해 1월 국가 AI 전략을 발표한 이후,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신속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구글·오픈AI가 400억달러 이상을 영국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영국의 'AI 허브' 전략에 힘이 실렸다.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AI는 과학적 발견과 일상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영국의 혁신 유산 위에서 과학 발전과 안보 강화, 국민 생활 향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