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시장 잠재력 무궁무진 '각광'…삼성·LG, 현지 실적 '고공행진'

2025-03-06

【 청년일보 】 최근 인도 시장이 재계 사이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도는 14억 인구 대국으로 중국을 역전했고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국가로 손꼽힌다. 전체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은 약 40%인 6억명에 달해, 재계 내에선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더군다나 연평균 6~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고성장 국가인 만큼, 재계에서는 '기회의 땅'으로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인도에서 '쌍끌이'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재계에선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를 찾아 미래 성장전략을 모색했다.

구 회장은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방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면서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현재 수도권인 노이다와 중서부 지역 푸네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인도의 성장성을 고려해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에 새로운 생산시설 설립도 검토 중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성을 입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 3조7천9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8% 늘어났다. 또 당기 순이익은 3천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3.4% 증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시장이 아닌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인 인도를 찾은 것은 소비나 생산은 물론 R&D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후 LG화학,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30년 가까이 철저한 현지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해 왔다"고 덧붙였다.

LG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마찬가지로 인도 시장에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인도법인(SIEL)은 지난해 매출 17조490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조4천84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과 수익성이 급증한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인도에 20∼30세대 등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한 인구 증가에 따른 높은 경제성장률 등 성장성을 고려해보면 향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업들은 미·중 갈등 속 중국을 대신할 신시장 개척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면서 "인도가 재계 사이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불릴 만큼,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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