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팝스타 샤키라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로 컴백했다. 무대는 콘서트홀이 아닌 애니메이션의 세계, 역할은 다시 한 번 관능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 ‘가젤’이다. 역대 여성 아티스트 가운데 최고 수익을 올린 라틴 투어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이번 컴백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 깃든 작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봉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샤키라는 전편 ‘주토피아’와의 인연을 먼저 언급했다. 당시 주제가였던 ‘트라이 에브리씽(Try Everything)’은 그의 음악을 몰랐던 아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한 결정적 계기였다. 샤키라는 “세상은 지금 긍정의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이 노래가 아이들의 세상에 기쁨을 주고 춤추며 웃게 만드는데 작은 기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항이나 공연장에서 어린 팬들을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는 샤키라는 “어린이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주토피아’를 통해 세대가 연결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샤키라는 가젤이 활기차고 정직하며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캐릭터라는 점에 자신과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가젤이 되어 주디 홉스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상징하는 동물로는 ‘암늑대’(샤키라의 대표곡 She Wolf)를 꼽았지만 ‘주토피아’를 위해 가젤이 된 것은 행복한 선택이라고 웃었다.
이번 작품의 주제가인 신곡 ‘주(Zoo)’는 팝스타 애드 시런, 그리고 블레이크 슬래트킨과 원격 협업으로 탄생했다. 샤키라는 “에드 시런이 문득 떠올랐고 그와의 작업은 너무나 수월했다”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 노래가 ‘와카 와카’(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보편성과 즉각성을 갖췄다며 다양한 청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음악과 개인 앨범 작업의 차이에 대해 샤키라는 “완전히 다르지만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디즈니 캐릭터가 된다는 것은 음악을 넘어 이야기와 메시지, 세계관을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젤의 스타일링에는 전편부터 이번 속편까지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었다며 이는 캐릭터의 의상 또한 서사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어린 시절부터 디즈니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샤키라는 “우리 모두 디즈니를 꿈꿨다. 역사상 가장 천재적인 판타지 세계”라며 자신이 아이들보다 디즈니 테마파크를 더 즐기는 편이라며 웃었다. “항상 내면의 어린 소녀와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아이들은 제가 ‘너무 안 어른스럽다’며 가끔은 언니와 놀고 있는 것 같다고 놀리는데 저는 정말 놀이를 좋아하고 디즈니 영화를 즐긴다”고 말했다.
이번 ‘주토피아 2’ 작업은 아이들과 함께 과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기쁨이 되었다. 1편 당시 아기였던 아이들이 이제는 엄마의 작업을 이해하고 가젤의 의상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샤키라는 아이들의 시선과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샤키라는 ‘주토피아’를 이솝 우화에 비유하며 “협력, 포용, 존중, 관용을 통해 사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성찰을 담은 우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영화와 신곡 ‘Zoo’를 통해 관객들이 잠시 멈춰 서서, 빠르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 노래가 듣는 사람들에게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것처럼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샤키라에게 사람들을 웃게 하고, 춤추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음악의 일부가 되는 것은 여전히 가장 매혹적인 일이다.
/하은선 골든글로브 재단(GGF)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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