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조 말레이시아 유력 기업과의 협업
인도·태국·싱가포르 등 직영 진출에 이은 MF 확산
[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국내 푸드테크 기반 피자 브랜드 고피자가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고피자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1호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이번 매장은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된 중견 그룹 헥스타르 글로벌 버하드(Hextar Global Berhad)의 유통 계열사 헥스타르 리테일(Hextar Retail)과 협업한 결과물이다. 현지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오픈 직후 SNS에는 "한국 피자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헥스타르 그룹은 매출 약 9억 링깃(한화 약 2500억 원), 시가총액 약 2조 원 규모의 현지 유력 그룹으로, 농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소비재·리테일·F&B로 확장 중이다. 특히 중국 내 1위 커피 브랜드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의 말레이시아 독점 운영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피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매장 운영, 공급망, 메뉴 현지화 등 전 과정에 걸친 공동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향후 2호점과 3호점 오픈도 확정했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고피자는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몽골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6년 상반기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준비에 착수했다. 편의점·영화관 등 유통 채널을 활용한 '소형 매장형 K-피자' 모델로,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몽골 피자 프랜차이즈 모델을 구축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태국에서는 CP그룹(CHAROEN POKPHAND GROUP)과 손잡고 B2B2C 모델을 확장 중이다. CP그룹이 운영하는 '체스터스(Chester's)', '파이브스타(Five Star)' 등 주요 치킨 브랜드 매장 내에 고피자의 초소형 오븐 '고븐 미니(GOVEN Mini)'를 설치해 피자를 즉석 제조·판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편의점, 리조트, 레저시설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빠른 확장의 배경에는 고피자의 독자 기술력이 있다. 고피자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오븐 '고븐(GOVEN)'과 자동화 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력과 점포 규모의 제약 없이 동일한 품질의 피자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는 단순한 피자 브랜드가 아닌 진정한 푸드테크 수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피자는 단순한 브랜드 수출이 아니라 4개의 해외 법인을 100% 직접 운영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조·운영·공급망까지 패키지화한 기술 모델을 해외 파트너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푸드테크 기반 프랜차이즈 수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재 고피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오는 2026년까지 아시아 1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whitss@newspim.com